넷플릭스 '이두나!'는 드라마화가 결정되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바로 수지가 이두나로 캐스팅 됐기 때문. 수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는 표현은 정말이었다. 두나의 모든걸 이해하고 공감했다는 배우 수지. 그가 말하는 '이두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26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들어봤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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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나!'는 공개 직후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에 올랐다. 이에 대해 수지는 "주변 반응은 너무 재밌고 매력있다. 실시간으로 저한테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제가 연기할 때 느꼈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떠올랐다.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실제로 두나와의 싱크로율은 어땠을까. 캐스팅 비화에 대해 수지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바로 웹툰을 봤다. 상당히 특이하고 매력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나는 잘 알고 있지만 사람들은 잘 모르는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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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의 말대로 이두나 라는 캐릭터는 독특하다. 연예인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내뱉고 싶은대로 표현한다. 사회성이 부족해 보이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무례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두나만의 상처가 담겨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 예민하고 경계심도 있고, 화도 많이 내는 두나의 성격을 보고 인간이라면 다들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가 공개적으로 보여줄 만한 자리가 많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두나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이두나가 더더욱 관심을 받는 이유는 수지의 인생하고 닮아서일까. '미스에이'로 데뷔해 이제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수지는 어느덧 13년차다. 이두나가 연예계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인만큼 수지의 활동 속내도 어땠을지 시청자들은 관심이 많았다.

"병원에서 원준이가 데리고 왔을 때 소리치면서 욕도 하고, 자신의 핸드폰 충전기만 챙기는 그런 모습들을 연기하면서도, ‘두나가 그래도 이미지 관리를 하지 않을까’ 했는데 두나는 그런 애가 아니더라. 그래서 연기하면서도 재밌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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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의 솔직한 장면들을 찍으며 공감도 많이했다. 그중에 두나가 ‘황금 같은 시간이 있어도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라는 대사가 있었다. 나 역시 실제로 어떻게 보내야 할지,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두나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한편으로는 수지의 아이돌 시절을 다시 한 번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는 평도 쏟아졌다. 수지는 작품에서 배우 고아성, 댄서 시미즈, 리안, 가수 자넷서와 그룹 드림스윗을 결성했다. 실제 케이콘 무대에서 촬영 소감은 어땠을까.

"무대를 준비하면서 아이돌 시절이 떠오르더라. 연습하면서 특히 그랬다. 케이콘 무대에 오르기 전에 감독님이 저한테 '어때? 떨려? 어떤 기분이야?'라면서 더 감격하는 모습이셨다. 오히려 저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많이 집중했다(웃음)"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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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는 무대에 떨렸을법도 한데 수지는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평가는 언제나 갈리기 마련이다. 연예계는 나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늘 잘되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수지의 생각은 어땠을까.

"이 일을 시작하길 잘했다는 걸 항상 촬영할 때 느낀다. 사람들 앞에서 표현할 때, 촬영 스태프 분들이 감정을 유지하고 있을 때,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하고 있다고 느낄 때 이래서 선택을 했구나 라고 느낀다. 항상 저는 과정을 감사하게 여긴다"

"예전에는 평가 받는게 힘들었다. 활동 하다 보니 촬영할 때 나는 행복한 사람이니 그것만 보고 해야지 라고 여기기 시작했다. 모든 걸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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