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이번 '이두나!'에서 수지는 파격적인 이미지를 선보였다. 극 중 이두나는 담배도 태우기도 하고 욕설도 내뱉는다. 촬영 당시 비하인드가 궁금했다.

"웹툰에서 두나가 담배를 많이 태우는 걸 봤다. 내가 숨이 막힐 정도로 이 외로움을 이걸로 표현하고 있네 라고 생각했다. 충분한 연출 장치라고 생각했고, 드라마 내에서도 점점 원준이를 통해서 안정감을 찾고 나서는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나오지 않게 된다. 그 모습이 두나의 과정을 보여주는 대목이 보시면 좋겠다"

또한 수지는 이두나의 과격한 표현을 할 때에 대해서 "'머리통을 깨줄게' 라는 말을 두나가 잘하는데 솔직히 극의 흐름상 나도 뚝배기라고 바꾸고 싶긴 했다. 쉐어하우스에 들어가고 두나가 극에 달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마치 엉망이 무엇인지 보여줄게 라는 마음이 보였기에 저도 그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며 웃었다. 

이원준 역을 연기한 양세종과의 호흡도 궁금했다. 수지는 "얘기를 가장 많이 나눴다. 두나가 초반에는 장난도 많이 치고 원준이를 당황스럽게 하는 장면들이 있다. 리허설 때와 다른 장난을 치며 촬영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후반부에 두나의 감정선이 깊어지면서부터는 이미 몰입을 해서 힘들어서 많이 울기도 했다. 나중에는 절제하느라 힘들었다. 호흡도 좋았고, 잘 배려해주면서 몰입될 수 있게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두나를 성장하게 만든 장면을 일궈내준 배우 고아성과는 어땠을까. 스윗드림의 멤버 하연과 다투고 서로 화해하는 장면은 실제 아이돌로 활동했던 수지에게 남다른 감회를 선사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가까워 지는 건 아니지만 오해를 살짝 풀면서 마무리를 하고 싶었던 감정이 부각되는 장면이다. 두 사람의 관계도 마음도 깔끔하게 풀린 느낌이라 좋았다. 아성 씨도 슬픈 것 같아 라고 해서 감회가 남달랐다"

두나를 마음아프게 만든 인물 박인욱을 연기한 이진욱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수지는 "사랑하는 사람, 날 버리고 간 사람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 이성적인게 하나도 없었다면 두나가 이렇게까지 마음 아파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라며 두나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어 그는 "복잡 미묘한 관계여서 그런 텐션감을 시청자들이 좋아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준이 손을 놓은 건 본능적으로 놓은 것이다. 원준이가 두 번째 잡았을 때는 그냥 제 마음은 ‘내가 얘기 나누고 올게. 정리하고 올게’ 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두나가 기다렸던 순간이기도 할테고. 원준이에게 미안하지만 먼저 이 마음을 정리하고 와야겠다는 게 우선으로 삼았다. 그래야 원준에게 확신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장면이자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