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서울의 봄'은 연기의 장인들이 다 모인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배우 황정민,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을 포함해 20여명이 넘는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배우 황정민과의 호흡은 어땠는가.

"복도, 바리게이트, 육본 들어가는 계단에서 스치는 장면들을 찍을 때였다. 리허설을 할 때 보통 연기를 한다기 보단 동선을 맞추거나 상대의 연기력이나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정민이 형의 눈빛이 마구마구 끌어오르는 걸 보고 놀랐다. 정말 좋았다"

- 배우 황정민의 분장도 한 몫 했을 것 같다.

"연기력이 놀랍다. 정말 보는 내내 죽을 뻔 했다. 솔직히 부럽기도 했다. 배우들은 의상을 입으면 자신도 모르게 역할에 대한 힘을 얻기도 한다. 그런데 정민이 형은 분장이 그 힘을 더 준 거 같아놀라웠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김성수 감독을 따라다니는 정우성이라는 수식. 페르소나는 정우성에서 탄생된다는 말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 감독님이 농담삼아 '정우성은 나의 페르소나가 아니다' 라고 한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의 잘생김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감독님 눈에 미남은 정만식 배우다. 본인이랑 비슷해서 이해가 될 것이다 (웃음)

- 그만큼 케미가 좋다는 것으로 들린다.

"20대에는 견고하지 않고, 유연하지 않은 나를 영화 동료로 처음 받아들여주신 분이다. 작품을 하실 때마다 첫 번째 배우로 꼽아주시는 건 나에게 영광스러운 것이다. 최대한 더 많은 작업을 하고 싶을 뿐이다"

- 남다른 의미일 것 같다.

"나에게 있어 스승, 형, 동료이기도 하다. 저에게 배우를 뛰어넘어 영화인 될 수 있었던 동기부여를 해주신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늘 응원한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태신과 전두광이 강렬하게 대립하는 장면부터 위압감이 느껴지는 탱크의 등장과 바리게이트를 넘나드는 긴장감은 연출적인 측면에서도 호평이 이어진 바. 정우성은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이태신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 탱크들이 몰려오는 장면들은 정말 놀라웠다. 

"이태신 마음으로는 몰려오는 탱크들을 막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것이다. 그래서 간절하게 연기했다. 실제로 촬영할 때는 탱크를 한꺼번에 맞춰서 움직이고 세우고 돌리고 하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다. 스탭들의 노고가 보이는 장면이다. 그날 날씨가 조금 추웠는데, 한기가 더 느껴지는 날이라서 더 기억에 남는다"

- 전두광과 일촉즉발로 마주하는 모습들이 많다.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는 참 생각이 많아지는 장면들로 기억된다.

"이태신은 자신도 고문을 받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본분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저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인물이다. 혼자 울분감에, 패배감에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대한 본분을 지키려는 사람인 것이다. 이 장면에서 이태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는지 감독님의 마음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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