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연기적인 부분을 떠나 이미 흥행에 성공한 전편의 부담감을 지우기는 쉽지 않았다. 오승훈은 “부담이 많았죠. 솔직히 말하면 너무 부담 됐죠. 저도 너무 좋아했던 영화고, 캐릭터였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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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만큼 냉정해지려고 정말 많이 노력한거 같아요. 그래서 오디션 통과하자마자 그 부담을 해결하고 싶어서 감독님을 찾아갔어요. 너로부터 시작을 하라는 말에 큰 용기를 얻었고, 제가 연기를 하면서 속에 가득 담으려고 노력하면서 진정성을 느끼면서 하려고 했어요. 연기를 하면서 거짓말을 한 순간은 없었던거 같아요”

‘독전2’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독전’의 관객이기도 했던 그는 “일단 이선생이 아니라는게 저도 놀라웠어요. 그것을 아예 오픈하고 가는 방식도 놀라웠어요. 그래서 제가 이 친구의 삶이 되게 궁금했던거 같아요. 그러면 왜 이렇게 살았지? 왜 이렇게 위험하게 살았지?에 엄청 집중하게 되는, 흥미가 생긴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독전’의 대미를 장식한 노르웨이 오두막은 ‘독전2’의 포문을 연 공간이자, 마지막 장면이 되기도 했다. 오승훈은 해당 촬영을 위해 조진웅과 노르웨이를 찾았다. “조진웅 선배님이 ‘이대로 우리 노르웨이 가자, 가서 부딪히면 될 거 같다’라고 용기를 주셨어요. 그때 비로소 제가 자신감이라는걸 가지고 제대로 준비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그 집이 정말 스태프 분들이 놀랄 정도로 변화가 없었어요. 거의 마지막쯤에 촬영을 했거든요. 선배님은 한번 와보신 곳이라 여유가 있으신데, 저는 신기해서 둘러봤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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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추격전 끝에 마주한 허무한 이선생의 실체, 그리고 악착같이 이선생을 쫓던 서영락(오승훈)과 원호(조진웅)은 오두막에서 마주하게 됐다.

“저는 대사에 많은 서브 텍스트들이 숨어있다고 생각해요. 일차원적인 워딩이 끝이 아니라, ’내가 이 선생할테니까 나 좀 잡아줄래요?’라는 대사를 ‘나 좀 안아줄래요?’라고 해석을 한 거 같아요. 유일하게 동질감을 느꼈던 사람이 끝내줬으면 좋겠고, 안아줬으면 좋겠고 그렇게 기대고 싶은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가졌던거 같아요. 거기에 엄청 집중 했었고, 이런 맥락의 대화가 오고 갔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훨씬 더 함축된 표현이었던 거 같아요”

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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