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적인 부분을 떠나 이미 흥행에 성공한 전편의 부담감을 지우기는 쉽지 않았다. 오승훈은 “부담이 많았죠. 솔직히 말하면 너무 부담 됐죠. 저도 너무 좋아했던 영화고, 캐릭터였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런만큼 냉정해지려고 정말 많이 노력한거 같아요. 그래서 오디션 통과하자마자 그 부담을 해결하고 싶어서 감독님을 찾아갔어요. 너로부터 시작을 하라는 말에 큰 용기를 얻었고, 제가 연기를 하면서 속에 가득 담으려고 노력하면서 진정성을 느끼면서 하려고 했어요. 연기를 하면서 거짓말을 한 순간은 없었던거 같아요”
‘독전2’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독전’의 관객이기도 했던 그는 “일단 이선생이 아니라는게 저도 놀라웠어요. 그것을 아예 오픈하고 가는 방식도 놀라웠어요. 그래서 제가 이 친구의 삶이 되게 궁금했던거 같아요. 그러면 왜 이렇게 살았지? 왜 이렇게 위험하게 살았지?에 엄청 집중하게 되는, 흥미가 생긴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독전’의 대미를 장식한 노르웨이 오두막은 ‘독전2’의 포문을 연 공간이자, 마지막 장면이 되기도 했다. 오승훈은 해당 촬영을 위해 조진웅과 노르웨이를 찾았다. “조진웅 선배님이 ‘이대로 우리 노르웨이 가자, 가서 부딪히면 될 거 같다’라고 용기를 주셨어요. 그때 비로소 제가 자신감이라는걸 가지고 제대로 준비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그 집이 정말 스태프 분들이 놀랄 정도로 변화가 없었어요. 거의 마지막쯤에 촬영을 했거든요. 선배님은 한번 와보신 곳이라 여유가 있으신데, 저는 신기해서 둘러봤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길고 긴 추격전 끝에 마주한 허무한 이선생의 실체, 그리고 악착같이 이선생을 쫓던 서영락(오승훈)과 원호(조진웅)은 오두막에서 마주하게 됐다.
“저는 대사에 많은 서브 텍스트들이 숨어있다고 생각해요. 일차원적인 워딩이 끝이 아니라, ’내가 이 선생할테니까 나 좀 잡아줄래요?’라는 대사를 ‘나 좀 안아줄래요?’라고 해석을 한 거 같아요. 유일하게 동질감을 느꼈던 사람이 끝내줬으면 좋겠고, 안아줬으면 좋겠고 그렇게 기대고 싶은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가졌던거 같아요. 거기에 엄청 집중 했었고, 이런 맥락의 대화가 오고 갔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훨씬 더 함축된 표현이었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