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민아가 올 겨울에는 모두를 울릴 작정이다. 영화 '3일의 휴가'에서 진주 역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신민아의 속깊은 이야기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들어봤다.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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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영화 '디바' 이후로 무려 3년만의 복귀작인 '3일의 휴가'.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의 이야기를 다룬 힐링 판타지 영화로 신민아는 진주 역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신민아는 밝은 미소와 함께 열연한 진주 역에 대해"안 해본 캐릭터였기에 도전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만으로 지난 시사회에서 대다수가 '눈물만 흘렸다'는 평이 많았다. 이에 대해 신민아는 "영화를 다시 보니 초반부터 엄청 울게되더라.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엄마 복자(김해숙 분)가 숨소리가 거칠어 지면서 딸 진주에게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진주는 쌀쌀 맞게 대하는게 가장 안타깝고 슬펐다.  그 때부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민망할 정도로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실제 촬영은 어땠을까. 신민아는 "실제 촬영도 마찬가지였다. 웃음 반 울음 반인 상태였다. 리허설 할 때부터 많이 울기 시작했다. 감독님이 벌써부터 그렇게 울면 안된다고 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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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진주 역에 대해 애착을 드러내며 신민아는 "엄마 복자가 밉기보단 자신이 면년동안 차갑게 대한 사실을 진주가 깨달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엄마 나 바빠' 라고 할 때보다 '엄마' 라고 진중하게 말할 때 다들 울컥하지 않냐. 특히 마주 보는 장면에서 애처럼, 모든 딸처럼 이야기하는 장면이 와닿았다. 이번 연기는 성인이 되어서 처음으로 엄마한테 딸처럼 연기해봤기에, 애틋하다. 안울려고 참았던 모든 장면들이 다 담겨있었다"고 회상했다.

평소 신민아는 부모님에게 어떤 존재일까. 신민아는 "엄마보다 제가 더 많이 연락하는 편이다. 친구처럼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제 입장에서 잘한다고 자부했는데, 엄마 입장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평소에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잘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진주의 마음이 공감됐던 지점도 끊임없이 소중한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기 때문이다. 진주가 하는 행동들을 보고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후회할 짓을 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과 함께 진주의 모든 행동들에 공감을 깊이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한 관계다. 서로 알듯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관계 속에서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관객들을 울리게 한다. 이 지점에 대해 신민아 역시 깊이 공감하며 "딸과 엄마의 관계는 각자 사연들은 다르지만 이상한 애증 관계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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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저는 오히려 진주가 빨리 엄마를 이해했다면 어땠을까 싶더라. 과거 진주와 엄마의 관계들을 담은 장면을 통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 순간 진주라면 다 비슷하게 공감할 것이다. 엄마한테 섭섭한 일들이 딸들이라면 다들 하나씩 있을 것이다. 여자로써 이해가는 부분도 있기도 할 것이다"라며 진주 역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보였다.

또한 신민아는 "엄마 복자에 대한 미묘한 감정들을 두고 사람과 사람으로써 다가갔더라면 진주가 이렇게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족끼리 느낄 수 있는 애증 관계는 연기하는데 있어서 깊이 공감하고 생각이 많아진 포인트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따뜻한 감성을 고스란히 풀어낸 감독 육상효의 연출도 매력적이다. 육상효와의 호흡에 대해 신민아는 "너무 좋았다. 추운 정선에서 당시 촬영했는데, 다시 떠올려보면 음식 냄새와 하하호호 웃으면서 따뜻하게 찍은 기억 뿐이다. 감독님께서도 '진주라면', '진주 감정이라면', '그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등 이런 이야기를 깊게 나눴다. 배우들의 의견을 많이 받아들여주시고 과정이 저한테는 너무 좋았다. 사실 감독님은 웃기고 싶어하는 성격도 있어서 재밌게 촬영한 기억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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