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이번 '스위트홈2'에서 배우 진영이 연기한 박찬영은 이은유(고민시 분)과의 호흡이 돋보인다. 공개 이후 은유와 찬영이 나누는 대사들은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아 기분은 좋다. 그러나 극 T성향이 돋보이는 찬영이라는 캐릭터가 극 F인 나에게는 공감가지 않을 때도 있었다. (웃음). '내가 없어도 너는 잘 살면 되지' 라는 식으로 말하는 찬영을 보면서도 약간 울컥하더라. 위로 없이 단칼에 거절하는 거 같지 않냐.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최대한의 예의를 지키려는 찬영이 성격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표현했어도 되지 않았나 싶다. (웃음) 찬영이는 추측컨대 ISTJ라고 본다. 계획이 틀어지면 스트레스 받아 하기도 하고, 어떻게든 해결하는데 집중하는 걸 보면 그럴 것이다"

이어 이은유와의 관계성에 대해 진영은 "제 기준에서는 사랑과 전우의 중간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느낀 찬영이의 감정은 어느정도 끌림이 있었다고 본다. ‘저는 군인입니다 들어가야 한다’ 라는 장면에서 은유를 보는데 그 때는 감정이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은유를 구한 것도 찬영이니까"고 했다.

진영은 "서로 구원하는 역할이다. ‘지켜야 한다’는 마음 그 이상을 느꼈을 것"이라며 "생존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데 고마웠다고 해서 똑같이 지켜주는건 은유에게 찬영이는 엄청난 감정을 느꼈을 것 같다. 두 사람의 관계성을 제대로 드러내는 장면들이 시즌3에도 더 있다. 은유라는 사람이랑 있을 때 찬영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을지를 주목해서 보면 좋을 듯하다. 삶의 의욕이 높지 않은 찬영이 은유랑 함께 함으로써 보여줄 수 있는 행동이 핵심이다"라고 진솔하게 답했다.

팬들의 마음을 잘도 아는걸까. 실제 주변 반응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펴 봤다는 진영은 "어떤 분들이 '찬영, 은유 맛도리다' 라고 표현한 게 기억에 남는다. 뺨을 맞고, 구덩이에 뛰어들고 하는 찬영의 모습을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들 보신 것 같다. 찬영이라는 캐릭터는 은유와 같이 있으면 너무 달라지는 캐릭터다. 찬영이가 정말로 은유를 좋아하는 게 느껴지기에 이 친구 앞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인상적이다"라며 "은유한테는 단호하지 않고 엄청나게 유하다.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손을 내밀지 않는데 은유한테는 부탁을 하는 찬영이는 정말로 내가봐도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2는 기존 캐릭터들의 더해진 스토리는 물론 신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다소 복잡한 감도 없지 않다. 이 점에 대해 진영은 "각자의 삶이 드러나서 보기 좋다. 괴물화 사태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단순하게 바이러스의 원인을 찾기 보단 찬영이를 비롯해 모든 캐릭터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앞으로를 이어갈지에 대한 생각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스위트홈2' 감독 이응복의 최고 픽인 캐릭터인 찬영은 이번 시리즈에서 관람 포인트로 꼽히는 인물이다. 감독 이응복 역시 이를 연기한 진영에 대해서 칭찬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영은 "캐릭터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스위트홈' 배경이 다 너무 힘들고 생존만을 위해서 싸우는 환경이다. 너무 삭막하다고 생각했다. 시리즈 속에서 찬영이 주는 힘은 ‘누군가는 살려야한다’, ‘지켜야 한다’ 라는 생각만으로도 인간의 아름다운 인간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찬영이는 나에게 아스팔트 위의 장미 같다. 인간에게는 이런 아름다움은 존재한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