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평소 배우 진영은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늘 임하고 있는지도 물었다. 이에 대해 진영은 "책임감이 항상 크다. 제가 하는 모든 행동들은 중요하니까 그렇다. 저를 계속 지켜봐 주시기에 제 행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솔하게 답했다. 

진영은 과거 아이돌 B1A4로도 활동했었다. 당시에도 'FM 원칙주의자'가 늘 별명처럼 따라다녔다. 배우로 전향한 이후에도 진영은 여전히 똑같았다. 진영은 "선넘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다. 조심스럽게 지내는 이유는 그렇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아온 것 같다. '아닌 건 절대 아니야' 라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이런 기준이 나에게는 편하고, 그 삶이 제게는 좋다. 이 점은 찬영이랑 닮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혹자는 '답답하고 지루한 삶'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진영은 "나 역시 이렇게 살면 '삶이 단조롭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다. 어느날부턴가 욕심이 많아지니까 가끔은 오바해서 나라는 사람을 더 도드라지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생각을 내가 조금은 내려놔도 되지 않는가 싶었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성향이 특별하게 바뀌진 않는다는 걸 알았다. 오히려 나의 스타일대로 연기도, 연예계 활동도 이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들어 일이 너무 즐겁다는 진영. 전역 이후에 일상도, 연기도 많이 달라졌다고. 진영은 "요즘은 일이 너무 재밌고 즐겁다. 그래서 음악도 만들고 싶고, 연기도 더 욕심내서 하고 싶다"며 "'스위트홈2'의 분신괴물이 되고 싶다. 이것저것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웃음). 다른 분신에게는 곡 작업도 하라고 시키고, 다른 분신에게는 하고 싶은 작품에 동시 출연하라고 지시하고 싶다"고 웃었다.

앞으로 진영은 어떤 연기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을까. 진영은 "연기는 내 삶에서 너무 중요하다. 중학교 3학년 땝부터 보조 출연, 단역도 많이 해봤다. 처음엔 뒷모습, 어느날은 옆모습이 나오고, 그 다음날엔 대사가 생기고 점점 늘어가는 나의 비중에 감동적이고 희열을 많이 느꼈다"며 "그래서 연기가 삶에 너무 중요하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 여러 연기를 꾸준하게 배우고,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이어 진영은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 "악역을 해보고 싶다. 제 얼굴에 두가지 이면이 공존한다고 해서 색다른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영화 '암수살인'의 주지훈 선배님의 역할인 강태오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영화 '암수살인'의 강태오는 택시기사로 형사 김형민(김윤석 분)에게 조금씩 정보를 주면서 재판의 흐름을 본인이 쥐려고 하며 7개의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인물이다. 

특히 굉장히 여유롭고 부담감 따위는 없어 보이며, 타인의 도발에 반응하는 태도를 보면 극도로 신경질적,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이코패스 연기를 뽐내야 하는 역할이다. 이에 대해 진영은 "그런데 막 극악무도한 사이코패스가 아닌 많이 순화된 버전으로 연기하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진영은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종종 갖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예전 출연작을 다시 본다. 배우들은 자신의 작품을 보는 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보셨을 것이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얼마나 성장한지는 모르겠으나, 그때의 나를 보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조금씩 바뀐걸 알아차리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진영은 "'그때보다 이런 부분이 나아졌는데?'고 문제점, 해결을 직접 찾는 것이다. 연기도 전략적으로 필요할 때가 있다. 내가 연기를 통해 바뀐 점들을 명확하게 알기 시작한 단계다. 그런 부분이 한두가지씩 보이니까 지금은 틀린걸 자주 고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어떤 면이 폭풍적으로 성장했다기보다 부분적으로 천천히 나아지고 있는 배우로 다들 느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진영은 벌써 차기작도 준비중이다. 올해 9월 그는 드라마 버전 '수상한 그녀'의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 진영은 극 중 매니지먼트사 대표 역할로, 인생 1회 차에서 이루지 못한 가수의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오두리 역 정지소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드라마 버전으로 '수상한 그녀'를 찍고 있다. 해당 작품이 벌써 10년이 지났다. 알고 보니 이번에 함께 출연한 '스위트홈2' 이진욱 선배님이 지금 제가 촬영하고 있는 역할을 하셨다고 하더라. 너무 신기해서 선배님한테 말씀드렸다. 예전에 하셨던 역할을 제가 한다고 하니까 '너무 대견하다'고 칭찬해주셔서 부끄러웠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