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38세에 뭐 했어?' 그러면 '나 정수민으로 살았어'가 남을 것 같아요."

지난 2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DK E&M)에서 송하윤은 극 중 정수민의 사랑스러운 얼굴 뒤 감춰진 악독한 본성을 섬뜩하게 그러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사진=킹콩 by 스타쉽

서울 강남구 청담동 스타쉽엔터테인먼트(킹콩 by 스타쉽) 사옥에서 싱글리스트와 지난 20일 만난 송하윤은 "정수민으로 1년 동안 준비하면서 미치게 외로웠다고 해야 되나"라고 얘기했다.

송하윤은 "첫 대본을 읽었는데 수민이 주위에 아무도 없더라. 읽다가 나쁜 애라는 건 알지만 정수민은 송하윤이 지켜줘야겠다, 품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처음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송하윤은 정수민 역 몰입을 위한 노력에 대해 "지인들도 설명드리고 다 차단했다. 1년 동안은 지독하게 저를 괴롭혔던 것 같다"라며 "저도 악역이 처음이니까, 방법을 모르니까. 송하윤에게는 잔인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송하윤은 "지금까지 착한 역할을 해 결국에 결말은 행복하게 살아 역할을 거기에 두고 와도 안심이 됐다. 근데 수민이 캐릭터를 교도소에 두고 온 게 너무 마음이 그랬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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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송하윤은 "수민이 덕분에 배우로서 얻은 게 많다. 물질적인 게 아니라 연기 폭 등. 성격도 지금은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 전에는 많이 드러내지 않고 도전하지 않는 성격이었던 것 같은데 수민이로 살다 보니까 후회해도 도전하는 게 좋은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송하윤은 정수민을 떠나보내면서 마지막으로 해줄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다시 한번 눈물을 보였다. "그냥 수고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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