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자신감 가지고 내가 갖고 있는 많은 거에 감사하면서 갈 수 있게 됐어요."

22일 오후 6시 김범수가 발매하는 정규 9집 '여행'에는 타이틀곡 '여행'을 비롯해 '너를 두고', '그대의 세계', '걸어갈게', '각인', '나이', '머그잔', '꿈일까', '너는 궁금하지 않을 것 같지만', '혼잣말', 'Journey'까지 총 11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 '여행' 작사·작곡·편곡에는 대세 싱어송라이터 최유리가 참여했다.

사진=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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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카페에서 싱글리스트와 만난 김범수는 "최유리 님 노래에 굉장히 팬이다. 코로나 때 위로도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

김범수는 "요즘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라 가득 차 있는 물 잔에 물이 조금 새도 결핍을 느끼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유리 님 노래 듣고 있으면 아무것도 없는데 물이 조금 채워지는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김범수는 타이틀곡 '여행'에 대해 "책가방 들고 룰루랄라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이 여행 안에는 수많은 난관, 어려움, 부딪힘, 실패가 있다"라며 "제 25년 가수 인생에 좋은 시절도 많았지만 난관도 있었다. 그 시간이 '여행'에 담겨 있는데 뭔가 뭉클했다"라고 했다.

그런 가운데 김범수는 "한 5년 전에 급성 후두염이 와 공연이 당일날 취소된 적이 있다. 이후 무대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더니 김범수는 "아직도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번 앨범을 만들고 나서 스스로 치유가 됐다. 그전까지 코로나 시대에 무대가 없어 트라우마 극복이 안 됐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서 회복하고 치유됐다"라고 전했다.

사진=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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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는 "처음 제 목표는 인기, 돈이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차트 순위가 저를 판단하고 동료가 경쟁자가 되고 회사가 원하는 목표를 제가 이루어야 되고 그러더라"라고 했다.

그는 "가수 지망생 때로 돌아가보니 꿈이 끄게 아니었다. 노래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다는 목표가 강했다"라며 "제가 늘 팬들한테 말씀드리기는 하는데 무대에 딱 50년 동안 서는 게 목표다. 달리기로 치면 반환점 정도 온 건데, 저를 도와줬던 많은 분들한테 마음도 전하고 보답도 하는 여유 있는 남은 25년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오는 4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전주, 광주, 대구, 수원, 창원 등 총 8개 도시와 해외에서 콘서트를 여는 김범수. 그는 "이번 정규 투어는 조금 더 진중한, 웃음기 딱 빼는 공연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오랫동안 같은 음악을 선보이다 보니까 무대에서 편곡이 계속 바뀌더라. 이번 공연 콘셉트는 다시 오리지널로 끌어당기는 것이다. 특히 1집 '약속' 같은 노래는 예전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릴 것이다. 이번 정규 투어 제목도 '여행, 디 오리지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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