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예선을 5위로 통과했다.

손연재는 오늘(2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볼(18.266점)-후프(17.466점)-리본(17.866점)-곤봉(18.358점) 4종목 합계 71.956점으로, 참가 선수 26명 중에서 5위로 결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손연재는 4년 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결선 진출을 이뤘다.

 

◆ 심판진 엄격하게 ‘짠물’ 채점

손연재가 예선에서 받은 71.956점은 올 시즌 국제체조연맹(FIG) 주관 월드컵에서 기록한 개인종합 최고점인 74.900점과 비교하면 2.944점 떨어지는 점수다.

FIG 월드컵에서 18점 후반~19점 초반대를 기록했던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은 18점 중후반의 점수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리우올림픽 심판진들이 다른 어떤 국제대회보다도 엄격하게 채점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메달 후보인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이 볼(19.000점)과 리본(19.050점)에서 나란히 19점대를 찍으며 합계 74.383점으로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역시 금메달 후보인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가 73.998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가 73.932점으로 3위, 멜리티나 스타뉴타(벨라루스)가 72.575점으로 4위에 자리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이 후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리우올림픽 홈페이지

◆ 결선 무대 실수 없어야 메달

손연재는 첫 종목인 볼에서 절제되고 고혹적인 연기로 18.266점을 찍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가장 약한 종목으로 꼽히는 볼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손연재는 가장 자신 있어 하던 후프에서 스텝이 살짝 꼬이고 후프를 손에서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리본에서는 리우 특유의 습한 날씨와 강한 에어컨 바람에 고전했다. 탱고 선율에 맞춰 매혹적인 연기를 이어갔으나 프로그램 중간에 리본이 몸에 감겨 감점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종목인 곤봉에서 깔끔하고 안정된 연기로 4종목 중에서 가장 높은 18.358점을 받으며 하루 뒤 열릴 결선에서 희망을 안겼다.

손연재의 결선 무대는 내일(21일) 새벽 3시 30분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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