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서

그간 서리의 노래에는 'night'(밤)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했다. 'Running through the night', 'Lovers in the night', '긴 밤', 'Beautiful Night' 등 서리의 노래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게, 서리의 음악 초안은 밤에 많이 생겼다. 또 자기 전 가사가 많이 나왔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싱어송라이터이기에 밤에 작업을 많이 하면 당연히 그 현재, 밤의 감성을 많이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소재가 제가 갖고 있는 감성을 한 단어로 응축하기 좋아 자주 사용했어요."

사진=레이블사유
사진=레이블사유

그렇다면 서리가 낮에 작업한 노래에서는 어떤 느낌이 날까.

"'Dive with you'가 낮에 작업했어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원래 제가 부르려고 만든 곡이 아니었어요. 그때 해리 스타일스 'Watermelon Sugar'에 너무 꽂혀 있어 가지고 '해리 스타일스가 부를 것 같은 음악을 만들어보자' 하고 쓴 곡이에요. 'Watermelon Sugar'가 음식 이름이잖아요. 원래 'Dive with you' 가제가 'Running tomato'(달리는 토마토)였어요. 'We are running tomato~ oh! oh!' 이런 식의 가사로 만들었던 곡이에요. 스페인 토마토 축제 생각하면서 빨갛고 열정적인 사랑을 표현해보고자 했어요. 그래서 사운드도 훨씬 밝았어요. 근데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냐고 하니까 가사만 바꾸면 좋을 것 같다고 그러시더라고요 (하하). 나중에 빨갛고 뜨거운 'Running tomato'에서 시원한 느낌의 'Dive with you'로 바꿨죠."

에이브릴 라빈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서리이기에, 'Sk8er Boi', 'Girlfriend', 'Smile' 등으로 대표되는 에이브릴 라빈의 경쾌한 팝 펑크 같은 노래를 부르는 서리의 모습도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전 아직도 듣거든요, 에이브릴 라빈의 노래를. 요즘에는 에이브릴 라빈의 'Smile'이라는 노래에 다시 꽂혔어요. 저도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또 갑자기 하면 놀라실 것 같아서. 잘 융합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씩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사진=레이블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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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JVKE(제이크)와 한국 레전드 가수 이문세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golden hour'라는 곡을 쓴 제이크라는 해외 아티스트가 있는데 사운드가 너무 흥미롭고 앨범 콘셉트도 되게 독특해요. 'This Is What ____ Feels Like' 제목으로 시리즈가 있어요. 그 앨범을 쭉 들으면서 저도 영감이 떠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가지고 기회가 되면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또 엄마가 이문세 선배님의 팬이신데, 콜라보하고 싶어요. 이문세 선배님 생각하면서 쓴 곡도 있어요, 아직 완성은 안 됐고 습작처럼 쓴 곡인데.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같이 하고 싶어요. 자이언티 선배님과 이문세 선배님이 부른 '눈' 같은 곡도 너무 좋아해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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