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싱글남녀의 마트 이용 스타일!

 

 

 

 

오후 7시30분. 주말엔 잠에 취해 떡실신하거나 약속이 있기에 퇴근길, 집에 가는 도중 인근 대형마트에 들르는 게 편하다. 마트 입구에서 카트를 빼내 밀고 들어간다. 동선을 고려했을 때 2층부터 1층 순으로 도는 게 합리적이다.

2층 자동차용품 코너 도착. 잘만 고르면 운전하는 재미는 물론 개성도 살려주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해결사 노릇까지 해주니 꼼꼼하게 스캔한다.

 

 

 

비상삼각대, 손전등, 소화기, 접촉사고 표시용 페인트 등 안전 관련 용품은 필수품이다. 먼지떨이와 유리세정제, 비올 때 사이드미러 시야를 확보해주는 발수 코팅제, 김서림 방지제, 습기 제거제 등에도 눈길이 가나 쟁여놓은 게 있기에 패스! 계절에 맞게 성에제거제, 스노체인, 스프레이체인을 구입한다. 다음엔 에어컨 악취 제거제와 트렁크 정리함을 사야지, 머리에 담아놓는다.

나 혼자 살다보니 2층 거실, 주방, 욕실 인테리어 매장에도 들르곤 하나 딱히 급하게 구입한 물건은 떠오르지 않는다. 휴일에 여유롭게 둘러봐야겠다 싶어 1층으로 내려간다.

 

 

 

즉석, 완전조리식품 코너로 직진한다. 간편 가정식 종류가 날이 다르게 다양해지고 있는 것과 아울러 한끼 용 포장으로 출시돼 싱글족인 나로선 행복한 나날이다. 오늘은 한접시 잡채와 녹두전, 모듬전을 집어 든다. 설 연휴에 본가에 가지 않기로 해서 구입. 이상하게 명절엔 전, 잡채가 망각의 장벽을 뚫고 툭 튀어나온다. 입맛의 추억이란!

좋아하는 연두부와 낫또까지 척척 카트 안으로 밀어 넣은 뒤 야채과일코너에서 귤과 사과 구입. 술 담배를 하니 비타민C 보충은 필수. 그런데 집근처 편의점에선 과일을 쉽게 구하기 힘들다. 간혹 팩 제품이 진열돼 있긴 하나 가격이 어마무시하다.

 

 

 

 

다음엔 주류코너. 프랑스산 와인이 세일을 해서 1만2000원에 판매 중이다. 더 착한 저렴이도 있으나 내 취향은 소중하니까 이놈으로 고른다. 평소 즐겨 마시던 수입맥주 한 팩도 카트에 담는다. 편의점, 동네 슈퍼와 비교하면 놀랄 만한 가격이다. 시식코너의 냄새 때문인지 배에서 신호음이 울린다. 한걸음에 달려가 시식용 동그랑땡과 꽃게라면을 우걱우걱.

오후 8시10분. 계산대 앞에 선다. 짧은 시간에 알찬 쇼핑을 한 것 같아 뿌듯해진다.

 

● 방문 코너 순서: 자동차용품, 식품, 야채과일, 주류코너

● 평균 쇼핑 소요 시간: 30~40분

● 방문 시기: 주중 저녁, 휴일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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