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아무리 '아메리카노'가 무수한 커피 메뉴 중 甲이라고 한들, '라떼'의 아성만큼은 무너뜨릴 수 없을 테다. 커피전문점 내에서 카페라떼는 아메리카노에 이어 두번째로 인기가 높고, 우유가 함유된 화이트 커피가 전체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리테일 업계는 아메리카노만 즐비하던 스틱원두·캡슐커피 제품을 카페라떼까지 확장해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남양유업은 스틱원두커피로 라떼 맛을 즐길 수 있는 '루카스9 라떼'를 출시했다. 커피전문점과 동일하게 설탕을 넣지 않고 신선한 1A등급 무지방 우유를 사용했으며, 영하 196도에서 50㎛이하로 미세하게 분쇄한 원두 가루로 커피 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남양유업이 출시 전 조사기관을 통해 유명 전문점 라떼와 비교평가를 한 결과, 85%의 소비자가 제품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라떼는 설탕을 넣지 않으면 맛이 떨어져 쉽게 상품화되지 못했지만, 이 제품은 우유 함량을 대폭 늘리고 농축하는 기술을 활용해 텁텁함 없이 우유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커피전문점의 라떼 한 잔 가격은 4000~5000원, 루카스나인라떼는 한 봉지당 300~400원으로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기도 한다.

지난 6월, 롯데네슬레코리아는 프리미엄 스틱원두커피 '네스카페 크레마'의 전제품 리뉴얼과 스틱원두커피 카페라떼 제품을 출시했다. 패키지 리뉴얼을 하면서 제품의 맛 또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기존 제품의 신맛을 줄이고, 깊은 로스팅에서 오는 바디감과 원두커피의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도록 개선했다. 

그중 '네스카페 크레마 카페라떼 베네치아'는 프리미엄 스틱원두커피 최초의 카페스타일 카페라떼 제품이다. 깊고 진한 원두커피의 맛에 풍부한 우유의 풍미와 브라운 슈가의 부드러운 단맛을 더해, 원두커피 맛을 살렸다. 최초로 선보인 스틱형 라떼 제품 반응이 좋아, 롯데네슬레는 내년에 라떼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서식품의 스틱형 원두커피 브랜드 '카누'도 스틱형 라떼 출시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중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남양유업 '루카스나인라떼', 롯데네슬레 '네스카페 크레마 카페라떼 베네치아'에 이어 자사 '카누' 브랜드로 내년 초 스틱형 라떼 제품을 출시한다. 지난 2011년 '카누'를 출시하고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 진출한 이후 '라떼'로 라인을 확장하는 셈. 동서식품 관계자는 "스틱형 라떼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캡슐커피 브랜드 중 유일하게 라떼마끼아토, 바닐라 라떼마끼아토, 그린티라떼 등의 다양한 라떼 캡슐을 선보이고 있다. 라떼 메뉴는 우유 캡슐과 원두 캡슐이 세트로 구성되며, 캡슐 머신을 통해 먼저 우유 캡슐을 추출하고 이어 에스프레소 캡슐을 추출하면 빠르게 한 잔이 완성된다. 

캡슐 라떼는 따로 우유를 구매하거나 거품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풍부한 크레마의 라떼가 만들어져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소이카푸치노 캡슐을 출시해 우유를 소화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두유를 사용한 고소한 카푸치노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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