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저도맥주와 오후의 차(밀크티·레몬티), 대만의 밀크티와 누가비스킷, 말레이시아의 자색고구마 감자칩...해외여행 시 경험했던 ‘그 맛’은 시간이 흘러도 입안을 맴돈다. 현지를 굳이 방문하지 않더라도 매혹적인 ‘그 맛’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편의점들이 해외 인기제품을 직수입해 진열대에 속속 비치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자들의 충성도 경쟁에 힘입어 판매는 날개돋힌 듯 이뤄진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6월 대만의 단일 품목 1위 제품인 아쌈 밀크티를 내놨다. 인도 아삼주에서 나는 홍차의 이름이 아쌈 밀크티의 기원으로 홍차의 쌉싸름한 맛과 우유의 부드러운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20대와 30대 여성들이 주로 찾는다. 300㎖ 1500원.

프랑스 국민음료 오랑지나는 유럽에서는 유명한 오렌지 주스다. '작은 오렌지'란 뜻의 나랑지나(Naranjina)가 오랑지나의 어원으로 진하고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CU는 지난해 7월부터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330㎖ 1700원.

GS25는 2015년 8월부터 대만 비피도 밀크티(일명 화장품통)를 판매하고 있다. 대만을 여행하며 비피도 밀크티 마니아가 된 소비자들의 로열티에 힘입어 처음 출시한 3만병이 3일 만에 완판됐으며 16개월 동안 무려 320만병이 팔려나갔다. 명실상부 GS25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275㎖ 2300원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커피브랜드 도토루도 인기다. GS25의 PB 브랜드 유어스는 지난해 2월 도토루와의 협업에 성공했다. 카페오레, 아이스초코, 허니라떼를 팔기 시작해 11월엔 카라멜마끼아또도 내놨다. 유어스도토루 카페오레는 일본 현지에서 가장 판매량이 좋고, 유어스도토루 아이스초코는 네덜란드산 프리미엄 초콜릿을 사용한다. 300㎖ 3000원.

대만 삼숙공사의 누가 비스킷은 달걀 흰자와 시럽 등을 거품을 내 저어가면서 만든 누가(Nougat)를 가미한 고급 디저트다. 누가의 단맛, 야채 크래커의 짠맛이 어우러져 중독성이 강하다. CU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들이 3000원짜리 누가 비스킷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출시 직후 SNS에서 입소문이 퍼지더니 일주일도 안 돼 서울 시내 곳곳 편의점에서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7월 영미권에서 이름이 난 위니비니에서 만든 젤리를 선보였다. 지느러미가 달린 상어, 뒤집지 않고 방금 프라이팬에서 꺼낸 계란프라이, 주홍빛 당근의 젤리 등 모양이 독특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간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완제품이 아닌 특산품 재료를 수입해와 만든 제품들도 눈에 띈다. CU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온 자색고구마로 만든 감자칩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노르스름한 색깔이 아닌 진한 보랏빛으로 시각부터 색다른 맛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 110g에 1500원으로 같은 중량 감자칩의 '반값'이다.

콜롬비아 오지의 커피농장에서 원두를 수입해 만든 CU의 겟(GET) 커피는 하루 5만잔이 팔려나간다. 가격은 커피전문점의 3분의1 가격인 1200원이다.

CU의 미스망고바, 미스파인애플바(미스 과일바 2종)도 대표적인 군것질 아이템이다. 태국 현지 농장에서 수확 즉시 얼린 망고와 파일애플을 직수입해 만든 아이스크림이다. 이국의 맛이 꽁꽁 냉동보관돼 고스란히 혀끝으로 전해진다. 두 제품 모두 60g에 1200원.

이렇듯 해외 유명 제품을 직수입한 상품이 인기를 끌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외 직수입팀을 발족, 정유년 주요 사업 키워드로 '해외 직수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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