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뷰티업계에서 푸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코스메틱, 패션 아이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식품업계 대표 브랜드가 패션이나 화장품 브랜드로 변신하고 있는 것. 이름만 들어도 입맛이 다셔지는 맛있는 푸드가 화장품이나 패션 아이템과 어우러져 SNS상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익숙하면서도 유니크한 패키지로 10대는 물론 20대와 3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지지를 받는다.

 

한국야쿠르트도 야채 주스 브랜드인 '하루야채'를 활용해 지난달 23일 '하루야채 마스크팩'을 출시했다. 기존 주스 제품에 쓰이던 오이, 사과, 포도 등 채소·과일의 추출물을 넣고 주스 용기 모양도 그대로 포장에 적용한 게 특징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이번에 출시한 마스크팩은 수분충전과 동안피부용 2종이다. '수분충전 마스크팩'은 수박, 오이, 사과 등의 추출물로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하고 맑은 피부로 가꿔준다. '동안피부 마스크팩'은 포도, 블랙체리, 자몽 등의 추출물로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고 주름을 개선하는 기능성 제품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요구르트 마스크팩’을 선보였다. 요구르트에 함유된 유산균 발효 추출물과 요구르트 추출물을 담았다. 요구르트 특유의 새콤달콤한 향은 덤, 주름 개선 기능도 갖췄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 관광지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현재 없어서 제품을 못 파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올리브영 라운드어라운드가 지난달 빙그레와 협업해 출시한 바나나맛우유·딸기맛우유 화장품 컬렉션도 품귀 현상과 함께 인기를 몰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열흘 만에 초도물량 2만 개가 매진됐으며 현재까지 약 30만 개가 팔린 상황. 올리브영은 당초 60여 곳으로 시작했던 제품 판매 매장을 전국 700여 곳으로 늘렸다.

해당 보디케어 라인은 ‘라운드어라운드 바나나맛우유 모이스춰라이징’과 ‘라운드어라운드 딸기맛우유 바이탈라이징’ 2종으로, 라인별 제품은 각각 보디워시, 보디로션, 핸드크림, 립밤, 실속세트까지 총 11종으로 구성됐다. 고유의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것은 물론, 우유와 화장품의 달콤한 향을 일치시키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오리온은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편집샵 '비이커(BEAKER)'와 손잡고 ‘초코파이 情 한정판 컬렉션’을 내놨다. 초코파이와 패션 브랜드의 협업은 첫 사례다. 초코파이를 한입 베어 물어 마시멜로와 초코 층이 드러난 이미지를 티셔츠와 에코백, 스마트폰 커버 등에 새겼다.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겨냥해 연인 간 선물로 집중 홍보하고 있다. 출시된 지 43년째인 초코파이에 새로운 이미지를 입힌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로열티를 받지 않고 '비이커'에 초코파이 이미지를 제공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수익이 목적이 아니다"며 “'비이커'만의 젊은 감수성을 초코파이에 입히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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