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반박했다.

앞서 국정원 출신인 김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북한 외교관 출신 태 당선인을 '스파이'로 표현하며 “몇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말고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하라”고 말했다.

이에 29일 태영호 당선인은 자신의 SNS에 “김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고위 탈북자들은 무조건 조용히 입을 닫고 살아야 한다. 북한 핵심 계층은 앞으로도 김씨 정권에 저항하지 말고 영원히 굴종하며 살라는 것이냐”며 “탈북 정치인은 입을 닫고 살아야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또한 “(김 의원의 말은)협박으로 들리며, 이런 주장은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서 새 삶을 살고 있는 수많은 탈북민에 대한 공격이자 저를 선택해 국회로 보낸 강남 주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 분의 주장대로면 고위 탈북자는 무조건 조용히 입을 닫고 살라는 건데, 이게 바로 김정은이 원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북한 핵심계층들은 앞으로도 김 씨 정권에 저항하지 말고 영원히 굴종하며 살라는 것인가”라며 “김정은 정권보다 더한 인신 공격을 동료 정치인에게 받게 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내가 아는 자유 민주주의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태 당선인은 “탈북 정치인의 입을 틀어막아 북한 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차단하려고 한다면 이는 명백히 반민주적이며 위험한 발상”이라며 “저는 굴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사선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오던 때보다 더 굳은 결기와 죽기를 각오하고 시작한 길”이라며 “선거 때도 비슷한 음해를 수없이 받았고, 국회에 들어가게 된 상황에서 이런 공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아는 범위에서 북한체제의 본질을 알리고 정확한 분석과 전망을 제시해 올바른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결심을 피력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