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 문화계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방탄소년단(BTS)으로 정의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문화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의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위상을 높였다. 그리고 이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주인공 후보는 '미나리' 윤여정과 방탄소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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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는 지난 2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한국 영화 위상을 높였다. 

여러 부문에서 '최초'의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아직 비어있는 자리는 많다. 2021년 4월 개최 예정인 제93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50년 연기인생의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노미네이트를 노린다.

사진=영화 '미나리' 스틸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로 미국 현지 각종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 시카고, 플로리다, 인디애나 등 각종 비평가협회상 후보에 올랐고, 보스턴비평가협회상과 LA비평가협회상에서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LA비평가협회상은 뉴욕비평가협회상, 전미비평가협회상과 더불어 오스카 시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협회상 중 하나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 협회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 등 3관왕을 차지한 바 있기에 윤여정의 내년 오스카 노미네이트도 내심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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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 수상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올해 1월 한국 가수 최초로 제62회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은 이후 'MAP OF THE SOUL: 7'을 발매하고 '빌보드 200'에 진입했다. 이후에도 기록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Dynamite'로 빌보드 '핫 100' 1위, 다이너마이트'가 포함된 앨범 'BE'와 타이틀 곡 'Life Goes On'으로 빌보드 200 차트와 빌보드 핫100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최초 한국 가수로 등극했다.

시상식도 휩쓸었다. 국내 시상식은 기본, 제37회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 제46회 E!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제48회 아메리칸 뮤직어워즈 등에서 수상하며 위상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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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목표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그래미 어워드다. 내년 2월1일 개최 예정인 제63회그래미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노미네이트 자체로 K팝 아티스트 '최초'의 성과를 이룩했지만 팬들은 내심 수상까지 기대하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행보와 해외에서의 인기, K-팝에 대한 주목도 등을 고려하면 수상 가능성이 결코 적지는 않다.

2020년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시국으로 우울한 와중에 반가움을 안겨줬다. 2021년도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나아질 것 같진 않다. 방탄소년단과 윤여정이 세계무대에서의 성과를 통해 환희를 안겨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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