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다시 한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놓였다.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해 그라운드까지 퍼지고 있다. 이에 EPL이 시즌 중단을 할지, 시즌을 계속 이어갈지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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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각) EPL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1479명의 선수와 구단 직원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 중 18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확진자는 10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PL은 2020-2021시즌 20개 구단을 대상으로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이번에 확진자 18명 발생한 건 올 시즌 최다 인원이다. EPL은 확진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가브리엘 제주스와 카일 워커 등 다수의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확인됐다.

이에 맨시티와 에버튼의 리그 16라운드 경기는 연기됐고 EPL 시즌 중단 가능성도 제기됐다. 맨시티와 에버튼의 경기 연기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날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풀럼에서 다수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토트넘전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풀럼 구단이 프리미어리그와 논의 중이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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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럼은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한국시각으로 31일 오전 3시에 1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EPL 측은 풀럼과 토트넘 경기의 연기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아스날에서는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감염됐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도 일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우스햄튼 하센휘틀 감독의 가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EPL 감독들의 생각은 하나로 합쳐지지 않고 있다.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리즈 유나이티드전이 끝난 뒤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70%나 강하다고 하는데 리그를 잠시 멈추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울버햄튼전 후 “리그를 중단하는 게 어떤 이점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내년 1월 리그를 2주간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보도했지만 구단마다 다른 의견을 내고 있어 EPL 사무국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EPL은 지난 봄 한 차례 리그 중단을 겪었다. 여름이 돼서야 리그가 재개됐지만 시즌 일정은 틀어졌고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담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구단의 재정적인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올시즌 EPL은 각종 대회를 포함해 3~4일에 한 경기 꼴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리그를 중단하면 다시 재개된다고 해도 정상적인 운영이 힘든 게 사실이다. 어떤 결정을 내려고 손실이 존재한다. 이에 EPL이 과연 리그 중단이라는 최후의 방법을 쓸지, 계속 리그를 진행할지 주묙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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