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유성기업 노사가 갈등을 끝내는 단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유성기업 아산공장 / 연합

3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유성기업 노조는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 결과 87.5%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2011∼2020년 임금, 단체협약, 현안, 파업 과정에서 빚어진 고소·고발 취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 합의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가결했다. 조합원 찬반투표에는 240명이 참가해 87.5%인 210명이 찬성했다.

유성기업 노사는 내년 1월 중에 합의문 조인식을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부품업체인 유성기업에서는 2011년 노조가 사측의 ‘주간 연속 2교대 합의 조항’ 불이행에 반발해 전면파업에 들어가자, 사측이 직장 폐쇄로 맞서며 10년째 노사갈등을 빚어왔다. ‘노조 파괴 논란’ 속에 조합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해 9월에는 유성기업 유시영 회장이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유 회장은 현재 수감 중이다.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유성기업 노사가 잠정합의를 이끌어내면서 10년간의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는 길을 열자 지역사회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유성기업 노사 합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잠정 합의라는 무거운 숙제를 끝낸 만큼 서로를 자극하는 일체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최종 합의를 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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