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카라바오컵을 통해 13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무리뉴 2년차=우승' 공식이 이번에도 성립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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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브렌트포드(2부리그 챔피언십)와의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4강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리그컵이 리그나 FA컵, 유럽대항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토트넘 팬들에겐 이마저도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7-08시즌 리그컵이다. 무려 13년 전이다. 리그 우승은 1960-61시즌 이후 전무하다. 최근 2014-15시즌 리그컵 준우승,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번번이 기회를 놓쳐왔다.

흔히 리그 내 빅6로 분류되는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의 우승 경력과 비교하면 한없이 초라하다. 때문에 이번 카라바오컵 우승은 토트넘이 '강팀'으로 분류되기 위한 일종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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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은 어느때보다 크다. 먼저 팬들은 무리뉴 감독의 '2년차 우승' 마법에 기대를 걸고있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 첼시 감독으로 부임해 2004-05시즌과 2005-06시즌 EPL 2연패를 비롯해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니이티드 등 맡았던 팀들마다 2번째 시즌에는 리그든 컵대회든 항상 우승컵을 손에 들었다. 

게다가 무리뉴 감독은 그동안 치른 결승전 15경기에서 12승3패를 기록했다.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무리뉴 감독이 지난 2016-17시즌 유로파리그와 리그컵 더블을 기록한데 이어 또 한번 우승컵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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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열망도 어느때보다 크다. 팀 간판 스타인 해리 케인과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급 활약을 선보이고 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컵을 차지하긴 했지만 클럽 커리어에는 우승이 없다. 최근 두 선수의 콤비플레이가 절정에 달한 만큼 두 번째 맞은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터다.

한편 토트넘의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맨유와 맨시티가 7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의 13년 만의 우승, 손흥민의 클럽팀 첫 우승 여부는 오는 4월26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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