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대표적인 더비가 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맞붙는 노스웨스트 더비다. 이 두 팀이 2020-2021시즌 EPL 중반이 지나는 가운데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AP, 로이터=연합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

13일(한국시각)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열린 2020-2021 EPL 1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맨유가 폴 포그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번리에 1-0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승점 36점이 돼 리버풀(승점 33점)을 제치고 리그 단독 1위에 올랐다.

맨유는 최근 3연승을 포함해 리그 11경기 무패(9승 2무)를 기록했으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2-2013시즌 이후 8년 만에 리그 선두를 차지하게 됐다. 맨유의 다음 상대는 2위이자 라이벌인 리버풀이다. EPL 팬들이 18일 새벽 잠 못 이룰 것으로 보인다.

EPA=연합뉴스(리버풀 조던 헨더슨,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은 지난 시즌 EPL 창설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로비 파울러도, 스티븐 제라드도 해내지 못한 걸 주장 조던 헨더슨과 감독 위르겐 클롭이 해냈다. 최근 2년 사이 리버풀은 맨유와 실력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FIFA 클럽월드컵 우승까지 따내며 명실상부 유럽 최고 클럽으로 우뚝 섰다.

반면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반 할, 조세 무리뉴 감독도 맨유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젊고 열정 가득한 팀으로 만들고 있다. 그의 리더십은 퍼거슨을 떠올리게 한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유로파리그, FA컵 등이 남아있다. 맨유가 다시 한번 날아오를 수 있는 기회의 시즌이다.

EPA=연합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폴 포그바)

리버풀은 최근 모든 대회 포함해 맨유와의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했다. 특히 리버풀은 홈구장 안필드에서 리그 67경기 무패 행진 중이다. 맨유에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지만 맨유도 원정 1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기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맨유가 리그 11경기 무패 중이고 리버풀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리버풀은 부상으로 베스트11을 짜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수비의 핵심인 반 다이크는 장기 부상 중이며 조엘 마팁, 조 고메즈도 스쿼드에서 이탈했다. 클롭 감독이 맨유전에 중앙 수비로 누굴 내세울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맨유는 중앙 수비수 빅터 린델로프를 제외하고 베스트11을 가동할 수 있다. 앙토니 마시알, 마커스 래시포드가 전방에서 골 결정력을 높인다면 리버풀을 위협할 수 있다.

두 팀은 이 경기 이후 25일 FA컵 4라운드에서 다시 만난다. 하지만 리그 선두가 걸린 이 경기의 중요성은 그 무엇보다 크다. 올시즌 첫 리그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웃는 팀은 누가 될지 ‘빨간맛’ 대결이 주말 밤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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