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송중기는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늑대소년'을 통해 조성희 감독과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영화 '승리호'의 콘셉트를 전해듣고 "감독님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는 송중기. 8년 뒤 함께 프로젝트를 완성해내며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

"'늑대소년'때 들은 이야기는 지금과 버전이 많이 달랐어요. 그때 태호 캐릭터도 지금 연령대가 아니었어요. 얘기 들으면서 '감독님 참 멋있다' 생각했어요. 그때만해도 처음 상업영화 데뷔하는 신인감독이셨거든요. 그런 생각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참 멋있고 과감하다 싶었죠"

"감독님께서 내성적이시고 부끄러움도 많이 타는 성격이세요. 그래서 그런지 연락하기 편한 사람이 저여서 연락주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요.(웃음) 또 '늑대소년' 때 감독님도 저도 신인이었으니까 시작을 함께한 동지같은 느낌이 있어요. 서로 의지를 하는 것 같고요. 그런 진심들이 많이 쌓여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감독님 다음 작품이 뭔지 모르지만 제일 편한게 저라서 연락 주신다면 전 너무 환영이에요"

'승리호'는 우주SF 장르 영화로 주목받고 있지만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송중기가 주목한 것도 이 지점이었다. 조성희 감독 영화에 담긴 '가족 코드'를 좋아한다고 전한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유사한 SF장르보다는 다른 작품에서 도움을 얻었다고 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1994년작 '가을의 전설'이었다.

"우주영화를 참고한 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우리만의 독특한 결이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영감을 얻고자 한건 '디스트릭트9'이었어요. 우리 영화와 직접 연관은 없지만 정서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있었고 이미지를 떠올리고자 참고했죠"

"제가 캐릭터 표현에서 막힐 때마다 50번 넘게 본게 있어요. 그게 브래드 피트 주연의 '가을의 전설'이에요. 가족코드와 같은 것들을 어떻게 풀어야할까 막힐 때마다 계속 틀어놓고 도움 받았던 것 같아요" 

송중기는 '승리호' 이후 오는 20일 tvN 드라마 '빈센조'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번 설 연휴에도 촬영에 열을 올리게 될거라는 송중기. "했던 느낌이 드는 작품이면 끌리지 않는다"는 그의 말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를 통해 만나보길 기대한다.

"공교롭게 '승리호'와 '빈센조' 공개 시기가 겹치게 됐어요. 즐거운 것도 있지만 오랜만에 두 가지 같이 하다보니 부담감도 있어요. 욕심도 크고, 두 작품 모두 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작업도 너무 즐거웠기에 부담감이 들긴 해요"

"가족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승리호'도 설에 가족분들이 같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승리호'가 신파라는 생각은 안해봤어요. 어떤 작품을 선보일때마다 반응은 다양하게 나오게 되죠. 이런 저런 반응들을 최대한 즐기는게 좋은 것 같아요. 솔직한 감상평이니 존중해야죠. 고생해서 만들고 공개하는 작품들을 봐주신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좋고 감사해요"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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