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HBO맥스는 물론, 국내 OTT와 IPTV 등에 공개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저스티스 리그’(‘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호평과 혹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2017년 개봉작보다 더 낫다는 평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 기세로 워너브러더스와 DC가 마블을 위협할 수 있을까.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2017년 개봉한 ‘저스티스 리그’는 후반 작업 중 딸이 사망해 잭 스나이더 감독이 하차하면서 이전에 합류했던 ‘어벤져스’ 감독 조스 웨던이 전권을 맡아 완성됐다. 당시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던 ‘저스티스 리그’가 잭 스나이더 감독의 손에 의해 다시 탄생하면서 부활하고 있다. 4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잭 스나이더 버전 ‘저스티스 리그’는 전문가 평점 76%, 관객 평점 97%를 기록했다. 2017년작이 전문가 평점 40%, 관객 평점 71%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호평을 한 매체들을 보면, 로튼토마토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더 커졌고, 더 좋아졌으며, 더 명확한 버전이다”고 평했다. 콜라이더는 “2017년 버전보다 훨씬 좋다. 그 차이는 극명하다”, 슬래시 필름은 “영화가 좀 과장된 부분이 있지만 기다린 보람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저스티스 리그’는 2017년작보다 더 어두운 DC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스테판 울프의 비주얼이 세련되게 바뀌었으며 다크사이드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졌다. 사이보그와 플래시의 활약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영화에 다음 시리즈 또는 이야기를 위한 발판도 마련해놓았다.

사진=로튼토마토 홈페이지 캡처

사이보그 분량으로 워너, DC와 갈등을 빚었던 배우 레이 피셔는 이번 스나이더컷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유튜브 등에 퍼진 그의 리액션 영상에서 레이 피셔는 스나이더컷에 찬사를 보냈다. 앞서 배트맨 역의 벤 애플렉, 원더우먼 역의 갤 가돗이 스나이더컷을 공개하라는 해시태그를 SNS에 올렸고 2020년 HBO맥스가 스나이더컷을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가을엔 조커 역의 자레드 레토가 추가 촬영을 하기도 했다. 현재 ‘#스나이더버스를 이어가라’는 해시태그가 SNS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흑백판 공개 확정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 속편을 원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BC는 “’저스티스 리그’와 마블 히어로들이 디지털 수요 증가에 따라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에 극장들이 문을 닫았고 전세계 시청자들이 디즈니+, HBO맥스 등 OTT 플랫폼을 DC, 마블 히어로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사진=네이버 시리즈온, 웨이브 홈페이지 캡처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의 인기로 마블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마블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DC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컴퍼니 팬덤(FANDOM)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와 디즈니+의 마블 시리즈 ‘팔콘과 윈터 솔져’의 북미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저스티스 리그’가 64%, ‘팔콘과 윈터 솔져’가 36%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마블 천하였던 북미에서 이번 ‘저스티스 리그’로 인해 DC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국내에서도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의 인기를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다운로드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이에 힘입어 2017년작도 3위를 기록했다. 웨이브에서도 ‘요즘 인기 있는 SF/판타지’ 영화에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이 한자리를 차지했다. 마블은 앞으로 디즈니+를 통해 내놓을 히어로 시리즈가 많지만 DC는 그렇지 않다. DC가 앞으로 마블을 위협할 콘텐츠들을 내놓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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