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도 시기고, 멤버들도 다 힘든 시간을 거쳐서 나온 앨범이라 더 의미 있고 뜻 깊어요.”(이수)

밴드 어바우츄(AboutU/이수, 도윤, 네온)가 3인조로 돌아왔다. 지난해 2월 발매한 ‘내 사탕 누가 먹었어’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어바우츄는 약 1년의 공백기 끝에 3인조 밴드로서 다시 대중들 곁을 찾았다.

도윤은 “1집 앨범 활동을 하고 다음 컴백이 빠를 줄 알았는데 긴 시간을 기다리면서 많은 것들을 내려놓기도 했다”며 “다시 운 좋게 기회를 잡아서 컴백한 게 기쁘다. 요즘 활동하는데 1집보다 행복하고 즐겁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각자 본가에 내려가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틈틈이 연습실 나와서 합주를 하거나 작업도 했어요. 이게 계속 반복되다가 기회가 돼서 앨범이 만들어졌죠.”(이수)

지난 6일 발매된 ‘타임 투 샤인(Time To Shine)’은 말 그대로 ‘이제 빛날 시간이다’라는 희망과 의지를 노래한 곡.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려든 사람들의 마음에 다시 한 번 불을 일으키고자 하는 어바우츄의 열정이 담겼다.

“저희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고, 듣지 않으시더라도 코로나 시기 가운데 힘든 모든 분들한테 ‘빛날 때’라는 걸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저희도 물론 빛날 때지만 여러분도 함께 빛나고 싶다는 의미죠. 그래서 앨범 표지에도 별들이 있어요. 다 같이 빛날 때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싶어서 그렇게 제작을 했어요.”

특히 이번 앨범에는 멤버 도윤의 자작곡 ‘One Starry Night’도 수록됐다. ‘One Starry Night’는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고 수많은 별빛 아래서 오랫동안 숨겨온 사랑의 감정을 고백하는 내용의 감성적인 록 음악. 도윤은 “쉬면서 중간 중간 작업해놨던 음악인데 곡 자체가 앨범 아트랑 분위기가 잘 맞아 떨어져서 믹싱해서 수록을 하게 됐다.

당초 4인조로 데뷔해 활동을 이어왔던 어바우츄지만 지난해 ‘내 사탕 누가 먹었어’ 활동 당시 드럼을 담당하던 멤버 빅터 한의 돌발행동에 비롯된 갈등을 겪으며 잠시 팀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새 드러머를 영입하는 것이 아닌, 3인조로서 활동을 이어갈 것을 밝혔다.

어바우츄는 새 드러머를 영입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따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드러머를 구하는 과정에서 셋이 연습을 하며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드럼이 없어서) 불편하진 않아요. 오히려 저희 안에서 팀워크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스태프 분들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많은 분들과 합이 잘 맞고, 똘똘 뭉친 느낌이 많이 들어서 오히려 좋고 재밌어요.”(이수)

어바우츄는 자신들만의 매력으로 “강렬한 사운드”와 “반전매력”을 꼽았다. 이수는 “저희만의 거친 느낌과 파워풀함이 있지만, 반전매력으로 소프트한 것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저희는 타이틀 두곡 다 강렬한 곡이니까 센 록 장르가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번 수록곡 ‘One Starry Night’처럼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룹 이름도 ‘AboutU’, ‘너에 대해 노래한다’는 의미잖아요. ‘유’라는 걸 갖고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달달한 노래도 하고, 슬픈 노래도 하고, 저희만의 색을 갖고 도전할 생각이에요.”(이수)

특히 네온은 전작인 ‘내 사탕 누가 먹었어’의 인상이 너무 강한 탓에 “저번 모습이 겹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때문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이미지 변신을 위해 화려했던 머리색을 모두 검정색으로 덮었다고.

당초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던 코로나엑스에서 활동을 펼쳤던 어바우츄는 이번 활동을 기점으로 원래 소속사인 앰프뮤직으로 다시 돌아와 새로운 시작을 맞게 됐다. 네온은 “이번 앨범이 첫 발걸음”이라며 “더 신경을 많이 썼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 앨범 커버 하나하나에도 멤버들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도윤은 “어떻게 보면 회사에 소속된 가수다 보니 처음에 앨범이 나올 때는 직접 의견을 내는 부분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의견이나 음악적인 욕심을 투영해서 이제 제대로 저희 걸 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수 역시 지난 2018년 데뷔 이후 가장 변화한 점을 묻자 “저희만의 색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에는 안 맞는 옷도 입고 안 맞는 것에 자신을 끼워 넣는 느낌이었다면 이제 도윤이 작곡을 하고 멤버들의 의견이 반영되다 보니 “저희에게 맞는 옷들이 입혀지고 어바우츄만의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수록곡도 원래 안 들어갈 뻔했어요. 마음이 불편했던 게, 밴드는 항상 자작곡을 해야 한다는 느낌이 옛날부터 있잖아요. 그런데 자작곡이 아닌 곡 하나만 넣기에는 우리의 음악을 한다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믹싱, 마스터링을 직접 했어요. 그랬더니 엔지니어 분이 ‘잘 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앞으로는 믹싱까지도 직접 해서 자체제작으로 앨범을 만들 것 같아요. 이제 막 컴백했으니 다음 컴백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음원을 자주 자주 들려드리고 싶어요.”(도윤)

사진=앰프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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