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 운하 당국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좌초된 사태와 관련해 배상금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CSA) 청장은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로 이집트의 평판이 손상돼 마땅히 배상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상 액수는 운송료, 준설·인양 작업으로 인한 운하 파손, 장비 및 인건비 등을 고려한 추정치”라며 어느 곳에 배상금을 청구할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사고 선박의 선사인 대만의 에버그린은 “우리가 보상금 지급을 요구받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외신은 에버기븐호의 선박소유주(선주)인 일본의 쇼에이 기센과 수에즈운하관리청이 배상 문제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오전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하면서 운하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 주말에 해당 선박 에버기븐호의 선주인 일본 쇼에이 가이샤 측이 고용한 구난회사의 크레인이 현장을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