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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여진구, #신하균#만양#멜로 현재진행형 ‘괴물’

①에 이어서…

경찰 역할을 처음 해보는 여진구에게 ‘괴물’은 재미난 추억들을 가득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했다. 준비 과정은 치열했다. 여진구는 심나연 감독과 김수진 작가에게 래퍼런스가 될만한 작품들을 추천받았다. 여기에 본인이 ‘세븐’,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를 참고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한주원을 만들어나가는 데 가장 큰 동력을 준 건 현장에서 만난 선배 연기자들이었다고.

“강진묵을 체포할 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는 것도 경찰 역할이 처음이라 그것도 굉장히 재밋었어요. 그때 했던 욕설도 재미있었어요(웃음). 설마 드라마에서 욕을 해볼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봤어요.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어요. 그 대사의 감정이 너무 통쾌했거든요. 감독님한테 다른 대사로 대체가 안 되는 감정인 거 같다고 의논을 했어요. 그래서 묵음처리를 해주셨더라고요. 방송으로 보면서도 짜릿했어요”

‘괴물’은 역대급 스릴러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곧 무삭제 대본집이 출간된다. 여기에는 대본은 물론이고 이력서와 등장인물 소개, 각 살인사건의 사건조서, 시간대별 사건 정리, 이유연과 이금화의 백골 사체 사건 조서, 한기환의 청문회 자료 등이 실린다. 완성도 높은 작품 바탕에 그만큼 철저한 작가의 그림이 깔려 있었던 것.

“촬영 전에 작가님이 인물의 프로필을 만들어주셨어요. 한주원의 학력부터 시작해서 사진까지 붙어있는 이력서를요. 이 뒤에 주원이가 어떻게 살았는지, 앞으로 이 ‘괴물’ 속에서 어떤 모습을 그리실지 정리를 해 주셨어요. 이런 경험이 처음이였어요. 너무 감사했고, 몰입하기도 편했어요”

‘괴물’은 끝났지만 끝나지 않았다. 종영 다음날인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됐기 때문. 여기에 진입장벽이 높아 중간에 유입되지 못했지만 입소문을 듣고 종영 후 정재훙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진구에게 시청자들에게 간단한 팁을 부탁했다.

“일단 주변 분들 중에 혹시 '괴물'을 본 분이 계신다면, 볼 거라는 말을 하지 마세요(웃음). 스포 주의 하시구요. 1회부터 16회까지 쭉 몰아서 보는걸 추천해드려요. 하지만 1~8회가 전반부, 9~16회를 2막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중간에 쉬었다 가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넷플릭스 스트리밍은) 또 새로운 떨림이 시작되는 기분이에요. ”

많은 칭찬을 들으며 한 작품을 끝냈지만 여진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아직 차기작이 확정된 바는 없지만 벌써 대본을 읽고 있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고 싶다던 ‘호텔 델루나’ 때보다 오히려 마음은 지금이 더 급하다는 게 여진구의 설명이었다.

“보통 촬영이 6~7개월 소요가 되니까 예전처럼 1년에 두 작품 이상 보여드리기가 어려워지지 않았나 싶어요. 시간이 지체되면 차기작 사이에 텀이 1년씩 흐를 거 같아요. 제가 찾은 연기에 대한 감을 빨리 실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요즘 멜로하는 여진구를 보고싶어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원래 장르를 특정하지 않는데 신경이 쓰이더라고요(웃음)”

한주원과 이동식의 시작이자 ‘괴물’의 마지막이었던 만양. 여진구에게 끝으로 ‘만양’이라는 장소의 의미를 물었다.

“만양은 한주원에게 집같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제야 집 같은 곳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언제라도 가고 싶고, 하지만 쉽게 가지 못할 곳이기도 하니까요. 주원이 인생에서 가장 깊은 감정 교류를 한 사람들이 만양 주민들이고, 만양이라는 공간인 거 같아요. 지금 당장 주원이에게는 어렵고 그리운 느낌이 남아있겠지만, 먼 미래에 가벼운 마음이 됐을 때는 툴툴대면서 이동식과 만양에서 지낼 거 같아요. 만양정육점에서 고기도 구워먹을 거 같구요”

사진=제이너스 이엔티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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