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노리는 맨체스터 시티와 2012-2013시즌 이후 9시즌 만에 빅이어를 다시 들어올리려는 첼시의 혈전이 펼쳐진다.

AP=연합뉴스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 스타디움에서 20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간 결승전은 2000년대 들어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2018-2019시즌 리버풀과 토트넘 이후 세 번째다.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처음 치른다. 올시즌 EPL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5번째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8강에서 도르트문트, 4강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탄탄한 선수단을 구성했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과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바르셀로나 시절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빅이어를 구경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올시즌 맨시티가 보여준 경기력은 대단했다. EPL ‘올해의 선수’로 거론되고 있는 수비수 후벤 디아스를 영입해 엄청난 수비력을 선보였고 공격 또한 막강했다. 이미 EPL과 리그컵 우승을 휩쓴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한다면 ‘미니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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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첼시를 압도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과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7번 만나 3승 2무 2패로 앞섰다. 하지만 EPL에서 두 번의 대결은 투헬이 모두 이겼다. 맨시티는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고 첼시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피 말리는 경기를 치르며 승점 67점으로 4위를 기록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첼시는 이번 대회 ‘언더독’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시즌 중간에 경질돼 팀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첼시는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8강에서 포르투를 잡았고 4강에서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챔스 3연패’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했다. 다만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해 분위기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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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지난 9일 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첼시가 맨시티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 결승 상대로 확정된 후 치른 경기라 100% 전력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첼시는 맨시티를 최근 잡아봤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EPL 최종전에서 첼시는 아스톤 빌라에 1-2 패배를 당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점이 첼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공격과 중원, 수비 모두 맨시티가 앞서는 게 분명하다. 다만 단판 경기에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유로파 리그 결승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위 비야레알이 EPL 2위 맨유를 잡고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걸 축구 팬들은 미리 확인했다. 맨시티와 첼시, 두 팀 모두 팀을 상징하는 파란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마지막에 빛날 진정한 ‘블루’는 누가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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