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칸국제영화제가 올해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비경쟁부문,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된 가운데 2년 전 봉준호 감독 ‘기생충’의 뒤를 이을 황금종려상 주인공은 누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제74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을 알아본다.

사진=칸국제영화제 SNS 캡처('아네트')

일찌감치 개막작으로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가 선정됐다. 마리옹 꼬띠아르, 아담 드라이버 주연의 뮤지컬 영화 ‘아네트’는 미국 밴드 Sparks를 소재로 하며 대사 대부분이 노래 가사로 이뤄졌다. 아담 드라이버는 스탠딩 코미디언으로, 마리옹 꼬띠아르는 오페라 가수로 출연한다.

레오 카락스 감독은 ‘퐁네프의 연인’ ‘홀리 모터스’ 등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세계적인 거장이다. 그는 ‘홀리 모터스’로 제65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그가 연출한 첫 영어 영화 ‘아네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기대가 된다.

사진='베네데타' 포스터

또 하나의 기대작이 바로 폴 버호벤 감독의 ‘베네데타’다. ‘원초적 본능’으로 유명한 폴 버호벤 감독은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영화 ‘엘르’를 통해 제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을 받았다.

버지니아 에피라, 샬롯 램플링 등이 출연하는 ‘베네데타’는 1887년 발간된 미국 출신 역사학자 주디스 C. 브라운이 쓴 ‘수녀원 스캔들’을 원작으로 한다. 성모 수녀회 수녀원장 자리에 올랐지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종교재판을 받고 범죄자로 몰락한 실존인물 베네데타 수녀의 삶을 그린다.

사진='프렌치 디스패치'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라이즈 킹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의 걸작을 만들어낸 웨스 앤더슨 감독이 이번에도 자신의 스타일이 가득 담긴 영화를 내놓았다.

‘프렌치 디스패치’는 20세기 프랑스 파리의 미국 신문 기자들이 3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질 예정이며 티모시 샬라메, 프란시스 맥도맨드, 틸다 스윈튼, 레아 세이두, 빌 머레이, 베니시오 델 토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여기에 ‘플로리다 프로젝트’로 주목받은 션 베이커 감독의 ‘레드 로켓’, ‘맥베스’를 연출한 저스틴 커젤 감독의 신작 ‘니트람’,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숀 펜의 ‘플래그 데이’ 등이 있으며 칸과 인연이 깊은 난니 모레티 감독의 ‘쓰리 플로어’,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에브리띵 웬트 파인’,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파리 13구역’도 경쟁부문에 포함됐다.

미아 한센-러브 감독의 ‘베리만 아일랜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최악의 사람’, 브루스 뒤몽 감독의 ‘프랑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히어로’,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의 ‘페트로프의 플루’도 있으며 요아킴 라포세 감독의 ‘더 레스트리스’, 카트린느 코르시니의 ‘분열’, 나빌 아유쉬의 ‘카사블랑카 비트’, 유호 쿠호스마넨 감독의 ‘6번 칸’, 나다브 라피드 감독의 ‘아헤드의 무릎’,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내 아내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칸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제74회 칸영화제는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8 여파로 일정 연기돼 7월 6일부터 7월 17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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