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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ICK 리뷰] '발신제한' 뻔한걸 재밌게 만드는 재주...폭발한 건 '주연' 조우진

새로운 이야기로 재미를 주는 것보다 뻔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전하는게 때론 더 어렵다. '발신제한'은 폭발물을 무기로 금전을 요구한다는 흔하디 흔한 소재를 차용했지만 스피디한 전개와 높은 몰입감으로 '볼 만한 영화'로 완성됐다.

# 1PICK : 데뷔 첫 원톱 주연, 조우진의 존재감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추격스릴러다. 

이번 영화는 배우 조우진의 연기 인생 23년만의 첫 단독 주연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 받았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에서 조연, 혹은 신스틸러로 활약했기에 그가 홀로 영화를 이끌기에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진다. 

조우진은 위기에 처한 가족을 바라보는 불안한 표정부터, 상대를 파악하려는 날카로운 눈빛, 스스로 자책하는 태도까지 다양하게 연기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대화를 '발신제한' 통화와 나눈다. 눈 앞에 없는 상대와 연기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전혀 어색한 기색이 없다. 러닝타임 대부분을 차 안에서 소화했기에 행동 제약이 많았다. 그럼에도 목소리와 표정, 떨리는 손짓으로 부족함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명품연기를 선보였다. 

# 2PICK : 속도감·긴장감 UP...투톱 주연 '제네시스 GV80'

성규가 아이들과 차에 탄 순간부터 모든 이야기는 차 안에서 일어난다. 김창주 감독과 제작진이 성규의 이미지 등 여러가지를 고려한 끝에 선택한건 현대자동차 '제니시스 GV80'이다. 대부분 장면이 차량 내부에서 일어지는 만큼 다양한 앵글을 담으려는 시도를 펼쳤다. 덕분에 제한된 공간에서의 전개임에도 지루하지 않다.

부산 도심에서 펼쳐지는 시원시원한 카체이싱도 볼거리다. 제작진은 자동차 액션만을 위해 일주일 가까운 회의를 가질 정도로 고심을 거듭했다. 러시안암부터 드론까지 다양한 촬영 장비를 동원해 속도감을 최대한 발휘했다. 마치 자동차 광고를 보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탁 트인 부산 바다와 어우러지면서 시원함을 선사한다.

# 3PICK : 군더더기 無, 끝까지 달린다!   

영화의 최대 장점은 무엇보다도 속도감 있는 전개다. 폭탄이 설치된 것이 알려지는 순간부터 군더더기 없이 달린다. 이미 지창욱이 범인인 진우 역으로 출연하는 것이 공표된 바, 범인을 추리하는 건 무의미하다. 가족이 인질로 잡힌 상태에서 성규는 진우에게 적극적으로 맞서지도 못한다. 

대신 관객들을 진우의 입장으로 끌어당긴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함께 생각하다보니 몰입감이 배가된다. 다만 양쪽 힘의 균형이 팽팽하지 못해서인지 후반부 속도감이 줄어드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러닝타임 1시간34분, 15세 관람가, 6월23일 개봉.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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