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백신 음악'이 등장했다.

사진=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내 교내신문 ‘MIT NEWS’는 ‘신체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화시키기 위해 만드는 항체 단백질에 교향곡이 있다’는 제목으로 ‘코로나19 백신 음악’에 대해 소개했다.

마르쿠스 뷸러 교수가 작곡했고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원형준 음악감독)가 연주한 해당 작품은 뷸러 교수가 SARS-CoV-2의 구조를 탐구하면서 촉발된 일련의 예술적 협업의 최신작이다.

‘코로나19 백신 음악’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바이러스 대위법’의 속편이고 뷸러 교수는 지난 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첫 번째 물결에서 이 곡을 작곡했다.

'바이러스 대위법'은 전 세계에 퍼져 당시 코로나19로 격리된 환자들을 위해 연주를 하던 원형준 감독에게도 알려졌다. 원씨는 일련의 아티스트 중 처음으로 뷸러 교수와 협업해 세상에 이 작품을 발표했고, 두 아티스트는 다시 팀을 이뤄 코로나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항체 단백질을 오케스트라의 악보로 전환했다.

두 작품 모두 뷸러 교수가 단백질 구조를 악보로 변환하기 위해 고안한 이론을 사용한다. 두 단백질(항원과 병원체)에는 20개의 아미노산이 있으며 이는 20개의 고유한 진동톤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다른 분자와 마찬가지로 단백질은 다른 주파수에서 진동한다.

단백질을 음악으로 번역하는 것은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빌리고 AI의 힘을 활용해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뷸러 교수의 대규모 작업의 일부다. 그는 기존 단백질의 구조를 진동 패턴으로 변환하고 역으로 작동해 진동 패턴에서 구조를 추론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훈련했다. 이런 도구를 사용해 그는 기존 단백질을 가져와서 특정 기술 또는 의료 요구를 대상으로 하는 완전히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고자 한다.

한편 MIT 뷸러 교수는 올해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과 함께 ‘백신 음악’ 공연을 몇 차례 더 계획하고 있다. 연구실에서 그는 단백질의 분자 진동에 대한 연구를 확장하여 치료적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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