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첫 주연 장편영화가 개봉하게 돼 정말 설레요. 빨리 개봉해서 많은 관객분들과 만나고 싶어요.” 시선강탈하는 폭탄머리, 시크하게 전동 킥보드를 타는 모습. 정휘는 6월 23일 개봉하는 ‘메이드 인 루프탑’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뮤지컬 아이돌로 불리는 그가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 아이돌로 거듭나려고 한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요즘 것들의 하이텐션 썸머 로맨스 영화다. 유쾌한 BJ 봉식 역을 맡은 정휘는 이번 작품으로 장편영화 첫 주연을 맡았다.

“김조광수 감독님께서 먼저 저한테 연락을 주셨어요. 감독님과 인연이 없었는데 어떻게 저를 아셨는지...(웃음) 시나리오를 보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제 또래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쾌하고 따뜻하면서도 청춘들의 에너지가 느껴져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죠. 봉식 역할 자체도 매력적이었어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30 청춘 관객분들 뿐만 아니라 전 세대가 본인의 청춘을 다시 한번 확인하셨으면 좋겠어요.”

“봉식이가 유쾌한 모습을 가진 BJ라서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유튜브나 개인방송 하시는 분들을 많이 참고해 연습했어요. 집에서 혼자 휴대전화로 제 모습을 찍으면서 BJ가 되기도 했죠. 봉식은 겉은 유쾌하지만 속은 여려요. 그런 모습이 잘 보여지기 위해 내면과 다른 겉모습을 더 과장했어요. 동성애 연기는 부담이 없었어요. 당시 제가 퀴어 뮤지컬을 하고 있어서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죠.”

봉식은 등장부터 눈길을 끈다. 폭탄머리, 화려한 의상, 시크한 말투까지 ‘힙’ 그 자체다. 썸 1일차 배드민턴남 민호(곽민규)를 만나면서 감춰진 내면이 드러나지만 그의 외면은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다. 정휘도 자신의 새로운 모습에 적응이 안 됐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봐도 봉식이의 폭탄머리는 인상적이었어요.(웃음) 김조광수 감독님께서 처음 원했던 봉식의 머리는 빨간 머리였어요. 그 당시 제가 뮤지컬을 하고 있어서 갑자기 염색하기가 어려웠죠. 분장팀과 상의 끝에 아예 머리를 볶자는 의견이 나와 폭탄머리가 탄생했어요. 여기에 헤어밴드까지 착용했죠. 저는 이왕 화려하게 보이는 거 더 눈에 띄는 스타일로 가자고 마음 먹었어요. 선글라스도 준비하고 귀걸이도 해봤죠. 살면서 그런 스타일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영화 속 봉식을 보며 저 자신이 낯설었어요.”

“영화에서 봉식과 하늘이 개인방송을 하면서 ‘뻥이면서’라는 노래를 불러요. 기타 등 다른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야 해서 연주 연습을 많이 했어요. 연습할 때는 재미있었는데 촬영할 때는 녹음한 부분과 맞춰야 하니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서 최대한 모든 걸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결과물이 나온 걸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남길, 이제훈, 연우진 등 스타제조기로 유명한 김조광수 감독은 JTBC ‘팬텀싱어’ 시즌1에 출연해 영화 ‘알라딘’의 OST를 불렀던 정휘의 청량한 목소리와 감수성을 인상 깊게 봐 그를 캐스팅했다. 그의 선택이 옳았음을 정휘는 이번 영화에서 증명한다. 그는 또한 OCN ‘경이로운 소문’의 악귀 지청신 역으로 라이징 스타로 거듭난 이홍내, ‘기생충’으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이정은과 루프탑 케미를 터뜨린다.

“김조광수 감독님은 촬영장에서 정말 젠틀하셨어요. 배우들을 믿어주시는 게 보여서 촬영할 때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했어요. 제가 영화를 많이 안 해봐서 평소 영화 감독님 하면 ‘레디 액션 컷!’하는 강렬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김조광수 감독님은 오히려 부드러우셔서 놀랐어요. 저한테 많은 기운을 실어주셨죠. 그리고 감독님 되게 귀여우세요.(웃음)”

“이홍내 배우와 호흡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죠. 제가 한 살 동생이에요. 이 영화로 처음 만났는데 제가 너무 막대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봉식 스타일대로 이홍내 배우를 대했어요. 제가 적극적으로 찐친 모먼트를 발산하려고 했고 홍내 형이 잘 받아줘서 산 것 같아요. 홍내 형은 정말 좋은 배우예요.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이정은 선배님과 같이 연기를 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어요. 선배님이 맡으신 순자 씨와 틱틱거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하루에 다 촬영했음에도 진짜 옆집에 사는 분처럼 친한 분위기 속에 호흡할 수 있었죠.”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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