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원은 7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27% 올라 지난주(0.2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0.36% 올라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서울 중저가 단지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라인에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집값이 안정되지 않고 더 치솟는 분위기다. 전세 역시 재건축 이주수요에 방학 이사철 수요까지 겹쳐 들썩이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지난주 0.15%에서 이번 주 0.19%로 상승 폭이 키우며 재작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경기는 0.40%에서 0.44%로, 인천은 0.44%에서 0.46%로 각각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른바 '노도강' 지역이 이끌었다. 노원구는 이번 주 0.35% 올라 15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도봉구는 0.18%에서 0.27%로, 강북구는 0.12%에서 0.18%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도봉구와 강북구의 상승률은 모두 2018년 9월 셋째 주(0.30%·0.33%)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며 전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강남구(0.20%)는 일원·자곡동 등 외곽 지역 위주로, 서초구(0.18%)는 반포·잠원·내곡동을 중심으로, 송파구(0.18%)는 오금·방이·가락동 위주로 가격 상승이 계속됐다.

경기에서는 'GTX 라인' 등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안성시(0.89%)는 교통망 확충 기대감이 있는 금광면·아양동·공도읍 위주로, 안양 동안구(0.87%)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평촌·관양동 위주로 올랐고, 군포시(0.76%)는 도마교·금정·대야미동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다. 수원 권선구(0.66%)와 평택시(0.66%) 등도 중저가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도 0.16%에서 0.20%로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 전셋값은 0.22%에서 0.25%로 오름폭이 커지며 작년 11월 넷째 주(0.25%)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이 0.13%에서 0.15%로 오름폭을 키운 것을 비롯해 경기가 0.24%에서 0.29%로, 인천이 0.34%에서 0.35%로 모두 상승 폭을 키운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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