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전주 에코시티15 블록 사업방식을 일반분양에서 민간임대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일반분양을 기다렸던 일부 무주택자 지역주민들이 실망했다.

사진=연합뉴스(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자회사 에코시티개발은 지난 16일 공동주택 15블록 아파트 사업방식을 일반분양에서 민간임대분양으로 사업방식을 바꾸겠다는 변경신청서를 전주시에 접수했다.

태영건설은 2015년 5월 군부대 이전 부지에 전주 에코시티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에코시티개발을 설립했다. 태영건설이 지분 80%, 부강건설과 성전건설이 각각 10%씩 지분을 출자했다.

15블록은 전주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받고 있었다. 연면적 14만1929㎡·건축면적 7307㎡인 15블록은 784가구의 중대형 단지로 계획돼 전주의 마지막 ‘로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하 2층~지상 29층 높이의 아파트 5개동이 64A형(25평형) 178가구, 84형(34평형) 316가구, 104형(42평형) 142가구, 140형(56평형) 112가구로 구분된다.

하지만 태영건설이 일반분양 계획을 뒤엎고 민간임대로 전환 추진하면서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또한 민간임대로 전환한 것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사업시행자 입장에선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일반분양하는 것보다 임대의무기간이 지난 10년 뒤 오른 시세 차익을 취하는 것이 더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민간임대 전환과 관련해서는 변경 승인 여부를 전주시가 결정한다.

일부 전주시민들은 건설사의 잇속 챙기기에 내집마련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전주시가 직접 사업방식 변경 신청을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태영건설 측은 본지에 “기존 에코시티에 공급한 임대주택이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임대주택의 고급화를 위해 주거서비스를 특화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임대주택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함이 아니다. 실수요자가 일반분양 청약에 후순위로 밀릴 수 있는 3040대다. 대출규제도 있어 내집마련이 쉽지 않다 보니 임대주택이 떠오르고 있고 정부에서도 권장하고 있다. 민간임대 전환 추진은 실수요자를 위해 고민한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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