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테리어·가구업계 1위인 한샘이 지분 20%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높은 상속세율 때문에 주식 증여를 통한 가업승계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한샘은 지난 14일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조 명예회장 보유 지분율은 15.45%, 특수관계인 25명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30.21%다. 이 가운데 매각 대상 지분은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를 감안할 때 매각가는 최대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IMM PE는 현재 온라인 인테리어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오하임아엔티의 대주주로 알려졌다. 오하임아엔티의 주요 고객사가 한샘인 만큼 인수에 성공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사내 갑질, 비자금 조성 등 수많은 의혹과 논란도 있었던 만큼 이번 매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재계 안팎에서는 한샘의 매각 이유를 높은 상속세율에서 찾고 있다.

최근 조 명예회장 재산의 상속세율이 최대 95%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식 증여를 통한 승계 대신 매각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주식을 물려줄 때 부과되는 세금만 기준으로 따지면 한국은 ‘최대주주 주식 할증평가’로 실제 상속세율이 60%까지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조 명예회장이 올해 82세로 고령인 데다 증여세로 주식을 물납할 경우 경영권마저 위태로울 수 있어 매각에 뛰어들었다는 점도 거론했다.

한샘 측은 본지에 “IMM PE가 한샘의 비전, 단기적 성장과 안정성과 관련해 이해관계가 잘 맞았다. 조 명예회장이 2015년에 보유 주식 절반을 출현한다고 했었고 실제로 그것의 절반을 출현했다. 공익 사업을 매각으로 본격화하는 것”이라며 높은 상속세율 때문에 승계를 포기했는지에 대한 물음엔 “전략적 비전에 맞춘 투자자 선택, 공익 사업이 우선순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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