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국제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비롯해 70여명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카불 국제공항의 남동쪽 애비 게이트와 거기에서 250m 정도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차례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군 중부사령부는 애비 게이트 근처에서 자폭테러 뒤 무장 괴한들의 총기 난사가 잇따랐다고 밝혔다. 뒤이어 자폭테러 공격을 받은 배런 호텔은 아프간 대피자들이 공항으로 가기 전에 집결해 묵던 대기소였다.

AP통신은 아프간 관리를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아프간인도 최소 60명이 사망하고 최소 14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혼란 상황을 고려하면 사망자와 부상자의 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도 관측된다.

이 가운데 IS는 선전매체인 아마크 뉴스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주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직원이 보안시설을 뚫고 미군에 5m 이내까지 접근해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선택하는 방식으로 선택한 시기와 장소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군사보복 방침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우선 대피작전을 주도하는 미군을 오는 31일까지 완전히 철수시킨다는 계획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긴급 안보회의를 열고 철군 시한까지 구출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수백명을 더 데리고 와야 한다며 "매우 긴박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벨기에, 덴마크, 폴란드, 네덜란드 등은 이날 테러 소식과 함께 대피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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