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서준 역의 변요한과 펼친 연기대결도 흥미롭다. 김무열은 "변요한이 영화 한다고 해서 참여했다"고 말할 정도로 동료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또한 영화적 완성도를 위해 철저히 변요한의 캐릭터에 도움을 주고자 자처했다.

"변요한 배우는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뜨겁고 열정적이었어요. 배우로서 느껴지는 마음이 감동적이기도 했죠. 또 서준 그 자체였어요. 분노를 가지고 온몸을 내던지는 존재였고요. 대단했죠. 옆에서 제가 조심하라고 할 정도로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더라고요"

"제 캐릭터가 변요한의 서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어요. '서준을 어떻게 자극하고 움직이게 할까' 하는 고민들요. 또 변요한이 혼자 극을 끌고가다보니 외로웠던 것도 같아요. 저랑 박명훈 형이 함께 연기하는 때가 오니 그렇게 좋아하더라고요.(웃음) 뭐만 해도 좋아했어요. 현장에서 느껴졌던 첫번째 관객이었죠. 그런 그에게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한 것도 있어요. 요한이의 칭찬이 우리를 춤추게 했죠(웃음)"

영화를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건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의 바람이다. 그만큼 실제 범죄 과정을 그려내고자 애썼다. 김무열 역시 영화를 준비하면서 보이스피싱의 치밀한 과정에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주변인들과 관객들에게 보이스피싱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도 전해줬다.

"악성앱을 어떤 경로로든 핸드폰에 침투시키면 범죄 조직한테 걸려오도록 하는 해킹이 있더라고요. 어디 수사기관에 전화해도 조직에서 받아서 확인해주는 식으로 속이는거죠. 정말 놀랐어요. 보이스피싱 영화 찍는다고 하면서 주변에 가장 많이 얘기해준 수법이 이거예요. 확인하려면 다른 전화기로 확인해봐야해요"

"또 실제로 보이스피싱 전화 음성 녹음을 들어봤는데 그 화술이 과학기술을 넘어설 정도로 놀라워요. 저는 검사를 사칭한 음성을 들어봤는데 진짜 검사 같더라고요. 말투나 단어 선택이나 상대방 말에 대응하는 방법까지. 웬만한 배우보다 연기를 잘해요"

김무열은 이번 작품에서 곽프로에 완벽 빙의돼 극도로 비열한 얼굴을 그려냈다. 그러나 앞서 '승리호'에서는 부성애 가득한 모습, '정직한 후보'에서는 코믹한 연기까지 상반되는 장르를 완벽히 수행해냈다. 그야말로 '천의 얼굴'이라 부를만 하다. 다음 작품에서 마주볼 김무열의 얼굴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저는 잘 몰랐는데 어떤 분들은 '착하게 봤는고 무섭고 나빠보이더라' 라고 말씀하시고 어떤 분들은 '까칠하고 무서운 이미지였는데 웃긴 것도 할 수 있는지 몰랐다' 해주세요. 그럴때 제 외모에 대한 만족도도 올라가는 것 같아요. 작품에 따라 배우는 새로운 얼굴을 찾는게 가장 큰 숙제고 즐거움이거든요. 그런 말씀 해주시면 칭찬으로 느껴져요"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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