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는 상황에서 한발 떨어져 있지만, ‘지인’발 소식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난 20일 김선호가 소속사를 통해 전 연인 사생활 폭로와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 김선호는 전 연인은 물론이고 이 사태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팬들, 그리고 피해를 받은 관계자들에게 두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김선호는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졌지만 연일 ‘지인피셜’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이미 전 연인의 사생활 폭로 원글은 사라졌지만 김선호의 지인을 주장하는 SNS 계정이 생성됐다. 이후 폭로를 하겠다, 말겠다는 반복하던 번복하던 계정은 지난 25일 소속사가 이번 사태로 발생한 김선호의 광고 위약금을 개인에게 부담하는 불공정 계약을 주장했다. 

그러나 소속사인 솔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전 연인 폭로와 맞물려 터진 재계약 이슈에 대해 김선호와의 첫 계약 단계, 이후 2023년까지 3년간 재계약을 체결한 점까지 공개했다. 아울러 “2027년 3월까지 상호 이견이 없으면 1년씩 자동 연장한다는 부속합의서도 작성했다”고 밝혔다. 연예인과 소속사 간 갈등으로 법정에 가지 않고서야 이같은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드문 일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비단 SNS 계정에서만 김선호의 ‘지인’ 주장이 나온 건 아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김선호의 대학 동문을 주장하는 네티즌의 ‘인성 폭로’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해당 작성자가 서울예대 출신임을 주장하며 올린 이미지는 졸업앨범이 아닌 김선호의 재학 시기와도 일치하지 않는 2016년 팜플렛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대학 시절 김선호의 인성 주장에 대학 동기들이 직접 나서 반박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26일 김선호의 소속사 계약 문제가 잠식된 지 하루만에 이번에는 전 연인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는 기사가 나왔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김선호의 지인과 전 연인 A씨의 지인 등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당초 폭로처럼 중절 수술이 김선호의 일방적인 강요였는지를 되짚었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문제는 어디에도 김선호는 없고 김선호의 지인, 혹은 A씨의 지인만 난무한 가운데 온라인상의 갈등만 더욱 커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소속사 측은 이날 해당 보도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선호는 프로그램 하차 등으로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졌지만 지인들이 계속해서 이슈를 생산하는 꼴이 됐다. 

김선호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입장문에서 시시비비를 가리지지 않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무성의 하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초기 대응에 시간이 지체되며 다수가 폭로글을 진실로 받아들였고, 만약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크게 목소리를 내는 게 역효과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지였다.

지인들 입장에서야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다는 마음이었겠지만, 당사자 없는 판 뒤집기는 결정적인 증거 없이 불가능하다. 좋은 이미지였던 김선호에게 낙태 종용이라는 단어는 범죄 못지 않은 큰 타격이다. 때문에 어떤 지인피셜이 이어지더라도 완벽하게 사태가 역전되기 어렵다. 다만 지금은 잊혀지는 일이 필요할 때다. 당사자 없는 지인피셜은 이제 그만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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