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Apple TV+)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4일 애플 오리지널 한국 첫 작품인 ‘Dr.브레인’ 공개가 애플TV+ 론칭과 함께 이루어졌다. 애플TV+는 북미를 비롯해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는 OTT 서비스다. 애플의 하드웨어 없이도 시청이 가능하다. 

사진=애플TV+ 홈페이지
사진=애플TV+ 홈페이지

수많은 디즈니 자회사의 콘텐츠를 품고 있는 디즈니+(disney+), 전세계에서 연일 오리지널을 쏟아내다 시피 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비교하자면 애플TV+는 콘텐츠가 빈약한 편이다. 

이런 배경에는 업계 후발주자라는 약점도 있지만, 론칭 한달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제작 중이던 작품이 대부분 중단됐기 때문에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한 탓도 있다. 

우선 시청할 디바이스로 TV를 고집하는 게 아니라면 애플TV 4K 셋톱박스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 국내의 경우 SK브로드밴드를 사용하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애플TV+ 홈페이지에서 가입만 하면 애플에서 나온 아이폰, 아이패드, 맥, 맥북 등에서 시청이 가능하고 안드로이드 체제 디바이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진=Apple
사진=Apple

빈약한 오리지널 라인업을 채우기 위해서인지 국내 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소니, MGM 등에서 만든 영화를 구매 및 대여할 수 있다. 단, 여기에는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이 사용기는 애플 맥북을 기준으로 한 후기다. 노트북이라면 어떤 체제를 사용해도 비슷한 환경이겠지만 혹시라도 있을 차이점을 위해 미리 알려둔다.  우선 애플TV+ 사이트에 접속하면 잠시 망설이게 된다. 아이폰이 국내 첫 출시 됐을 때 느낌을 받는다. 군더더기 없고 예쁘지만 ‘어떻게 사용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앱스토어를 연상시키는 화면은 콘텐츠들이 나열돼 있다. 벼르고 벼르던 ‘테드 래소’는 가장 첫 화면에 등장해 쉽게 볼 수 있었지만, 다른 콘텐츠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할지 막막함이 밀려왔다. 디자인에 진심인 애플이라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소 당황스럽다.

사진=Apple
사진=Apple

하지만 콘텐츠에 대한 첫인상은 우선 ‘좋다’다. 화면은 굳이 4K가 아니더라도 선명하고, 끊김이 없다. 문제는 자막이다. 우선 가입국가를 떠나 언어는 기본적으로 영어로 지정돼 있다. 사용자가 직접 언어를 설정해야 한다. 

여기에 너무 작은 자막 크기 때문에 노트북으로 보다보면 화면보다 글자를 따라가기가 급급해진다. 단순히 크기 문제뿐만이 아니라 가독성이 떨어지는 서체와 자간, 위치를 선정했다. 

티빙,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등 이미 다른 OTT에 익숙해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애플TV+는 iOS가 낯선 사용자에게 분명 불편하다. 애플 유저들을 생태계에 가두기 위한 목적의 서비스라는 인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쉽게 ‘탈출’하기도 쉽지 않다.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애플은 스티븐 스필버그, J.J. 에이브럼스, M. 나이트 샤말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등과 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50개 이상의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만큼 당장보다는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한편 현재 애플TV+는 7일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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