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디즈니+가 약 한주차로 연이어 국내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입소문을 타고 이미 국내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심하지 못한 서비스 품질에 아쉬움이 남는다. 

기본적으로 스트리밍 환경은 우수하다. 디바이스 사양이나 인터넷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해서 보더라도 화질이 깨끗하다. 끊김 현상도 없다. 

하지만 양사 모두 자막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우선 애플TV+의 경우 너무 작은 자막 크기가 가독성을 떨어트린다. 영상을 따라가기 보다 자막을 읽느라 피로도가 올라가는 수준이다. 서체와 자간, 위치 선정 모두 마이너스 요소다. 

디즈니+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자막 서체나 크기 면에서 크게 지적될 부분이 없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 어색한 번역 자막은 문맥마저 뚝뚝 끊기게 배열돼 뜻을 헤아리기도 힘들다. 

오디오와 자막 설정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디즈니 플러스의 경우 오디오, 자막 설정 모두 각 서비스 국가의 언어로 표기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는 영어를 기준으로 한다. 물론 대부분의 유저들에게 ‘korean’을 찾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디즈니+는 IPTV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꼭 OTT 타깃인 젊은 세대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보다 넓은 세대의 시청자층까지 배려한다면 ‘별 것 아닌’ 작은 부분도 신경쓸 수 있지 않을까. 

애플TV+ 역시 언어나 자막 설정이 가입국가를 떠나 영어로 기본설정되어 있다. 사용자가 직접 언어를 설정해야 한다. 

물론 이런 부분은 앞으로 충분히 개선해나갈 수 있는 문제들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차차 서비스가 개선되기를 사용자들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HBO 맥스도 한국 상륙을 준비 중인 가운데 OTT 전쟁터가 된 국내에서 어떤 기업이 보다 세심한 배려로 시장을 장악해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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