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칭 1주일차를 맞이한 디즈니+(디즈니 플러스)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드 본좌’로 불리는 HBO MAX(HBO 맥스)가 국내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HBO MAX 공식 페이스북
사진=HBO MAX 공식 페이스북

HBO 맥스는 최근 한국 직원 채용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2022년 말, 늦어도 2023년에는 국내에서 공식 론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지도나 초반 경쟁에서 다소 뒤쳐진 모습을 보이는 애플TV+를 제외하면 HBO 맥스 진출 이후 국내에서 글로벌 OTT 넷플릭스, 디즈니+, HBO 맥스 3파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HBO는 낯설어도 HBO 콘텐츠는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하다. ‘섹스 앤 더 시티’, ‘프렌즈’를 시작으로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유포리아’, ‘소프라노’에 이르기까지 완성도 높은 드라마들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HBO 콘텐츠에 HBO 맥스는 최근 리부트로 돌아온 ‘가십 걸’을 비롯해 잭 스나이더 감독의 ‘저스티스 리그’ 등 오리지널 라인업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워너브러더스의 2021년 개봉 예정작은 모두 극장 개봉과 함께 HBO 맥스 공개해 왔다. 업계 반발에 2022년부터 워너브러더스 작품은 극장 단독 개봉 후 45일이 경과해야 HBO 맥스나 VOD 등을 공개할 수 있도록 북미 및 영국 극장 체인과 계약을 체결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손꼽는 강점이다. 

사진=디즈니+
사진=디즈니+

HBO 맥스는 OTT 업계의 후발 주자에 속한다. 북미 서비스가 2020년 5월에 시작됐고, 올해 들어 라틴 아메리카와 유럽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콘텐츠 보유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요금은 월 14.99달러(한화 약 1만 7800원) 수준이다. 최근 요금을 인상한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과 비슷하고, 디즈니+와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이다. 가격 경쟁력이 크게 있지는 않지만 HBO 콘텐츠가 워낙 좋은 평가를 받아왔고, 그만큼 ‘빅 시리즈’가 많기 때문에 용인할 수 있는 지점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HBO 콘텐츠를 수급하고 있던 국내 OTT 등은 다소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현재 HBO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웨이브(Wavve)의 경우 연단위 계약을 맺었다. HBO 맥스가 국내에 정식으로 진출한다면 웨이브에 있던 자사 콘텐츠를 모두 내리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HBO 맥스가 막강해 보이지만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돌풍을 일으킬 것 같았던 디즈니+는 초반 불안정한 서비스 퀄리티로 빈축을 사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첫 인상 역시 오랜 잔상을 남긴다. HBO 맥스가 한국 소비자에게 어떤 첫 인상을 남기며 다가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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