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이 세기의 로맨스 명장면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극본 정해리/제작 위매드, 앤피오엔터테인먼트/영제 The Red Sleeve/이하 ‘옷소매’)이 시청률과 화제성, VOD 시장까지 올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본격적인 2막 돌입을 앞두고 시청자들을 ‘옷소매 폐인’의 길로 이끈 로맨스 명장면들을 되짚어본다.

연못 물반사 아이컨택
궁인들을 거느린 채 연못가 산책 중이던 산(이준호)은 청연군주(김이온)와 함께 다가온 덕임(이세영)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동안 산이 덕임의 앞에서 겸사서 행세를 해왔기 때문. 허둥지둥 부채로 얼굴을 가렸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고개를 조아리고 있던 덕임이 물 위에 비친 산의 얼굴을 보게 됐다.

둘만의 낭독회
영조(이덕화)에게 금족령을 받은 산은 동궁전에 유폐됐다. 산의 안위가 걱정된 덕임은 자진해서 야간 번을 서고, 잠들지 못하는 산의 방문 앞에 앉아 시경(詩經)을 낭독했다.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함께 떠나리’라는 북풍의 시구를 주고받으며 목소리 만으로 애틋한 교감을 나누는 ‘산덕커플’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농도 짙은 설렘을 선사했다.

아찔한 목욕 시중
덕임이 목욕 시중을 들려고 등장하자 산은 어쩔 줄 몰라했다. 급기야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우려던 덕임과 이를 도우려던 산이 함께 물속으로 빠져버렸고, 흠뻑 젖은 두 사람이 숨막히는 눈맞춤을 주고받으며 6회가 종료돼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수직 상승시켰다.

이산→성덕임, 숨막히는 벽밀 엔딩
산은 덕임이 친오라비 성식(양병열)과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 외간 남자와의 밀회로 오해해 배신감에 휩싸였다. 이후 한밤 중 서고에서 덕임과 마주친 산은 “소인은 저하의 사람이지만 제 모든 것이 저하의 것은 아니라 감히 아뢰옵니다”라는 덕임의 맹랑함에 화가 나는 동시에 사랑하는 이의 단호한 거절에 상처를 받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덕임을 벽으로 몰아세운 뒤 그의 가녀린 목덜미를 움켜쥐며 긴장감을 극으로 치솟게 만들었다. 산과 덕임이 만들어내는 스파크와 아슬아슬한 텐션이 그야말로 보는 이를 숨막히게 만들었던 명장면.

애틋한 별당 포옹 엔딩
산은 어린시절 영빈(남기애)의 조문에 동행해 자신을 위로했던 추억 속 생각시가 덕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덕임이 있는 동궁 별당에 찾아가 “내 이름은 산이다”라고 고백하며 그를 품에 안았고 덕임 역시 “저하셨군요”라고 화답, 애틋한 포옹을 나뒀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오는 10일(금) 밤 9시 50분에 9회가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