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가 연극 '두교황'에서 놀라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87세라는 적지않은 나이와 최근 건강이 악화된 것을 감안하면 그의 연기가 더욱 경의롭게 다가온다. 언제까지 그의 연기를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연극인생 60년이 넘어도 그의 열정은 여전했다.

사진=에이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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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는 한전아트센터에서 연극 '두 교황(The Pope)'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함께 출연 중인 정동환이 함께했다.

'두 교황'은 교황 베네딕토16세와 그 후임 교황인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반대의 성격과 성향을 가진 두 교황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다. 책 'The Pope'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이번 작품에서 신구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맡았다. 연극 60주년이기도 한 그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인이어를 끼고 공연에 나서는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그의 건강상태를 염려하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신구는 문제없다면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구는 "연극은 60년이 지나도 어제같고 새로 시작하는 것 같다. 건강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잘 견디고 있다. 생각지도 않던 심부전이 왔었는데 입원을 해서 의사선생님이 지시하는대로 약을 먹고 있다. 그런대로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 같지는 않다. 나이도 있으니까 여기저기 삐걱거린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고 해야하는거니까 끝까지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에이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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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극계에는 신구와 같은 원로배우들이 크게 활약하면서 방탄소년단을 빗대어 방탄노년단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에 신구는 "방탄소년단 인기에 껴서 고맙기는 하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모여서 작업한 게 아니고 그냥 성실하게 살아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겸손해했다.

또한 "살다보니까 원로 배우라고 하는데 언제 나이가 이렇게 된 건지 새삼스럽다. 원로 배우가 관객을 모으는건 아닌데 관객이 봐주니까 고맙다.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는 것 밖에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두교황'은 사실상 2인극처럼 펼쳐지는 작품으로 공연시간도 150분이기 때문에 신구의 대사량은 어마어마하다. 또한 종교적인 이야기가 들어있기 때문에 베테랑 신구에게도 쉽지 않은 공연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극복해갔다.

신구는 "어자피 쉬운 역할은 없다. 얼마나 충실하게 파악해서 접근하느냐 고민이 있기 마련이다. '두교황'에 욕심이 나서 동의했는데 대본을 보니까 어려워서 고민이 많았다. 연습을 하면서 하나하나 해결했다. 아직도 고민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공연 끝날때까지 채워나가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그는 앞선 작품인 '라스트 세션'도 종교와 관련된 공연이었지만 "'두교황'과는 정반대이다. '라스트 세션'은 전문용어가 작품 곳곳에 있어서 그것을 이해하고 외우는 것에 고통이 있었다. '두교황'은 전문용어로 종교를 깊숙히 표현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이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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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는 연극에 대해서는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음식을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생명하고 같다고 생각한다"고 정의내렸다.

이어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지만 자연인으로 한계를 느낀다. 대작을 하는 것이 쉽지 않구나 하는 것은 느낀다. 그렇지만 마지막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건강이 허락하면 참여하고 싶다. 하지만 사람일은 알 수가 없다"면서 연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80살 넘어서 입원하게 돼서 놀랐다. 건강관리 잘해야겠다. 관객들도 건강에 유의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②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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