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불타는 트롯맨’, TV조선 ‘미스터트롯2’ 어디에도 제2의 임영웅은 없었다.

지난 7일 MBN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이 제1대 트롯맨 손태진을 탄생시키며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 오프닝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에서 프로그램의 오점이 되어버린 황영웅에 대한 사과가 전해졌다.

3개월간의 긴 여정의 마무리는 시청률 16.2%(전국 가구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낮다고 할 수 없는 수치지만 준결승 당시 시청률보다 소폭 하락했다.

‘미스터트롯2’는 첫방송 시청률이 20%대를 돌파하며 지난 시즌의 인기를 재현하는 듯 했다. 이후 21.9%까지 고지를 달성했지만 경연 내용에 따라 18%대까지 시청률이 오가고 있다. 김용필, 최수호, 안성훈, 박지현, 황민호 등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독보적인 ‘스타’가 부재하는 느낌이다.

임영웅의 경우 ‘미스터트롯’ 경연 당시 문자투표에서 4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이찬원에게 잠시 자리를 내어줬지만 다시 1위를 탈환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결승 전에 이미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온 임영웅, 이찬원, 영탁, 김호중, 장민호, 정동원의 결승 진출이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확실시 됐었다.

물론 ‘미스터트롯’ 시즌1 만큼의 파급력을 느끼기 힘든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이미 너무 많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왔고, 이에 대한 시청자의 피로도도 높아진 상태다. 타 프로그램 출연으로 익숙한 얼굴들도 많아지다 보니 변별력도 떨어졌다.

출연자들의 실력 상황평준화도 어떤 부분에서는 독이 됐다. 옥석을 가려야 하는 상황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인지 가요제인지 헛갈릴 정도로 완성도 높은 무대들만 줄곧 펼쳐졌다. 출연자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응원하던 경연은 사라지고 실력자들간의 경합만 남았다.

이제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임영웅이 스타가 된 원인을 하나로 꼽기는 힘들다. 분명한건 ‘불타는 트롯맨’도 ‘미스터트롯’도 제2의 임영웅을 만들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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