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3월 14일 막을 내린 TV조선 ‘미스터트롯’ 이후 3년이 지났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등 TOP7은 저마다의 음악세계와 분야를 구축하며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16일 ‘미스터트롯2’ 결승전이 진행된다. 시즌1의 종영 시점으로부터 3년만에 새로운 진(眞)이 탄생하는 셈이다. 그간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과도기를 지나며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탓도 있지만, 역시 시즌1의 인기나 화제성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었다.

방송 아나운서 출신의 김용필, ‘미스터트롯’ 탈락을 반전 드라마로 고쳐쓴 안성훈, 각종 잡음에도 방송 초반부터 인기몰이에 성공한 박지현 등 스타들이 부재한다고는 할 수 없다.

동시기 방송된 MBN ‘불타는 트롯맨’과 윈-윈을 이루며 트로트 제2의 전성기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이에 부응하진 못했다. 연일 음원차트 성적이나, 관련 클립 조회수, 문자투표 참여 인원 등을 조명하는 자료들이 쏟아지지만 정작 시청자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기류는 ‘미스터트롯2’, ‘불타는 트롯맨’이 토너먼트 상위권 진출자로 무대를 꾸미는 콘서트 매진이 불발된 것만 봐도 초라한 성적표다. ‘불타는 트롯맨’은 본방송이 최고 16.2%를 기록하며 종영했지만, 전날(14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스페셜 ‘불타는 시상식’ 시청률이 8%를 기록하며 ‘반토막’이 났다. 관성으로 방송은 보지만, 출연자의 고정 팬층으로 이어지는 데는 실패했다는 증거다.

 

트로트 팬층이 시즌1 출연진에 묶여 있다는 것도 원인이라면 원인이다. 임영웅 콘서트 당시에는 연이은 매진사태로 ‘호남평야에서 콘서트를 해달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이찬원은 ‘불후의 명곡’, ‘편스토랑’, ‘톡파원 25시’ 등 예능MC 활약은 물론 정규앨범 발매 후 첫 단독 콘서트가 연일 매진 기록을 올리고 있다.

영탁은 최근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서 9억원대의 매출 기록을 올리며 아이돌 못지 않은 팬덤의 충성도를 입증했다. 김호중은 트로트는 물론 클래식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무대로 청중을 만나고 있다.

프로그램 성패와 별개로 ‘미스터트롯’ 시즌2에서도 이들 못지 않은 활약을 할 출연진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신드롬'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대한민국을 트로트로 물들였던 시즌1의 명성에 도달하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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