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FA최대어 김연경의 행선지가 흥국생명으로 결정됐다. 김연경은 최고대우로 계약을 맺으며 페이컷 논란을 스스로 삭제했다. 또한 우승권 전력 구축을 위한 선수단 구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자배구 흥국생명 구단은 16일 김연경과 FA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1년, 총 보수액은 여자부 최고액인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옵션 3억원)이다.
김연경은 통상적인 FA와 다르게 1년 계약을 맺으며 은퇴 계획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김연경의 잔류에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설득이 큰 영향을 미쳤다.
김연경은 FA 체결 후 구단을 통해 "감독님의 시즌 구상 계획이 내 마음을 결정하게 만든 큰 이유였다"고 이유를 설명했고, 아본단자 감독도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 등 많은 부분에 있어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라며 차기시즌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연경의 잔류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특히 김연경은 MVP 수상 이후 "저는 (페이컷)이 가능하다. 조건을 낮춰서라도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면 (이적이)가능하지만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좋지 않은 시선이 있다"라며 샐러리캡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연봉을 낮춰서라도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는 발언에 일부 팬들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최고액에 계약을 맺으며 스스로 논란을 지운 모양새가 됐다. 또한 아본단자 감독의 구상이 흥국생명에서 통합우승이 가능하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흥국생명이 통합우승에 재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FA 시장에는 박정아, 정대영, 전새얀, 황연주, 황민경 등 대어급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여자배구의 차기 시즌 샐러리캡은 종전 23억원에서 28억원(샐러리캡 19억+옵션캡 6억+승리수당 3억)으로 늘어났지만 김연경의 연봉을 감안했을 때 많은 선수를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기존선수단 정리도 불가피해졌다.
지난시즌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함께 김미연, 김다은 등이 공격진을 형성했고, 이원정, 김다솔 세터 등이 조화를 이루며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주아, 김채연 등 미들블로커는 약점으로 지적됐다. 그래서인지 배구계에 따르면, 최근 흥국생명은 FA 미들 블로커 김수지와 한 차례 만났고, 추가 협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추가 영입과 기존 선수단 정리 사이에서 흥국생명이 어떤 균형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