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물’이 공개 직후 여러 측면에서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연출을 맡은 정효민, 김인식 PD와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크게 ‘성+인물’을 기획한 의도와 공개 직후 대두된 담론과 논란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두 PD는 “글로벌하게 ‘성’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각기 다른 문화를 다뤄보는 아이템을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특히 정효민 PD는 이번 프로그램이 과거 ‘마녀사냥’을 맡았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욕심을 풀어낸 작품이라고 밝혔다.

“’마녀사냥’을 거치면서, ‘성에 대한 호기심은 누구에게나 있는데, 생각하는 기준은 각기 다르다’고 느꼈어요. 이번 콘텐츠도 넷플릭스에서 나라별로 관람 가능한 연령 제한이 달라요. 해외에서는 우리나라 MC들이 성에 대한 이야기를 부끄러워하는 것 자체를 신기하게 생각하는 반응도 있어요.

이들은 “누구나 SNS를 하고 해외로 여행을 가는 시대에, 개개인의 단위에서는 이야기되고 있지만 기존 미디어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부분을 정리해 담아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미드폼 형식의 예능을 제작하려는 넷플릭스와 연결된 덕분에 한 편에 20~30분 길이의 완결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 프로그램 내 MC로 합류한 신동엽과 성시경에 대해서는 “‘성’이라는 아이템을 떠올렸을 때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성에 대한 인터뷰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중요시했던 것이 MC들의 태도였는데, 진지하고 정중하면서도 유쾌하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신동엽과 성시경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성시경은 일본편에서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뽐내며 통역사나 다름 없는 역할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PD는 성시경을 향해 “일본에서는 자의반 타의반 통역사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대만 촬영에을 위해 중국어도 준비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빠르게 촬영을 하려다 보니 인사말 정도만 익혀서 갔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한편 신동엽은 ‘성+인물’ 출연 이후 일부 시청자들에게서 성상품화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AV배우들과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아이들과 여성들이 많이 보는 ‘TV 동물농장’에서 하차하라는 항의를 받고 있기도 하다. PD들은 이 논란을 언급하며 “소재가 소재인만큼 비판이 있을 수 있고 감내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동물농장 하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PD로서 죄송하게 된 부분”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또한 두 PD는 공개 후 AV배우들과 관련된 자극적인 ‘짤’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단 한 컷으로서 회자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맥락에서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하며 “어떻게 이 일을 선택하게 됐고, 일을 하면서 느끼는 괴로움이나 목표 등을 최대한 정리해냈다고 생각한다. 짤로 접한 후 실제 시청한 분들의 생각이 바뀌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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