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감독이 '비공식작전'으로 돌아왔다. 그는 실화가 주는 묵직함에 웃음과 액션을 적절히 섞으며 이번에도 자신만의 색깔로 관객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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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공식작전'은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시즌 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무려 7년 만에 내놓은 스크린 신작이다. 김성훈 감독은 7년간의 준비에 대해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터널' 이후에 7년 만이라 고민되고 떨린다. 긴장되기도 한다. 여름 시즌을 맞아 한국 영화들이 계속 나오는데 현실과 꿈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꿈을 지향하자고 한다. 모든 작품이 다 잘 돼서 위축된 한국영화의 파이가 커지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가 선보이는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와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 영화다. 지난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현지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를 각색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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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감독은 제작 배경에 대해 "'킹덤' 음악 작업을 위해 체코를 갈 때 비행기 안에서 원안을 처음 봤다. 첫 장부터 5페이지를 볼 때까지 머릿속에서는 계속 이 작품을 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가지 소재다. 먼저 영화적 How(어떻게)가 궁금했다. 과정은 사실이든 창작이든 영화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었다. 서스펜스, 유머, 액션까지 영화적으로 표현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번째는 what과 how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분이 어떻게 돌아왔는지가 궁금했다. 납치되고 잊혀진 분이고 그 사이는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데리고 와야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 분명히 힘든일 일텐데 왜 그렇게 했을까. '살아있으면 데려와야줘' 하는 마음을 민준으로 투영시켰다. 영화적 장치들을 대입시켜서 쾌감있는 영화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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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감독은 "캐릭터는 창작으로 만들어졌다"며 "주지훈 역할도 당시 그곳에 한국인이 1명 있었다. 그분이 탈출을 도왔는지 모르겠지만 판수였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했다"고 부연했다.

'비공식작전'은 상상력이 많이 발휘된 작품이지만, 현실을 구현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살릴려고 했다. 극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당시 양 국가의 상황 설명은 극적인 갈등 상황이 잘 느껴지도록 했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던 외부 인물도 극에서 직접적으로 많이 나타나지는 않아도 충분히 관객에게 임팩트 있게 드러난다.

김성훈 감독은 "우리가 모르는 영웅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과 생명이 중요하다는 말을 누가 모를까 싶지만 신뢰로 엮어진 사람들이 사람을 구하는 이야기로 생각했다. 한 개인에서 시작 했을 것 같았다"며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인데 장르영화의 쾌감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관객이 보기 쉽게 만들어서 쾌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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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성훈 감독은 '실화와 사람'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납치된 실화 속 서기관님에 대해서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자 했다. 

그는 "처음에 서기관님이 영화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부담스러워했지만 구하러 가는 사람에 집중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적극적으로 찬성해줬다. 최대한 직접 고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장면을 피하고자 했다. 그래서 '누군가 이렇게 했겠구나' 하면서 편히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연출방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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