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시리즈로 ‘무빙’을 바꾸며 강풀 작가가 가장 신경쓴 건 ‘재미’였다. 인물의 서사에 집중하되, 대중도 충분히 재미를 싣는게 중요했다고.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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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서사를 보지 않더라고요. 저는 줄거리와 스토리가 다르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인물들의 서사가 중요했어요. 결국은 인물이 사건을 만나서 결말로 가는게 중요한데, 사건은 누구나 쓸 수 있더라고요. 문제는 인물인데, 나는 인물에 더 집중하고 싶었어요. 재미가 없으면 사람들이 보지 않잖아요. 무조건 재미있게 쓰려고 했어요. 모든 작가들의 고민인데 나만 재밌으면 큰일나는데 했어요. 대중과 내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지점을 맞춰가는게 힘들었던 거 같아요”

‘무빙’은 괴물 주원(류승룡)의 서사가 풀린 11회까지 공개가 됐다. 총 20회로 제작됐으니 이야기가 후반부로 들어선 셈이다. 이에 강풀 작가는 “이제 빌런들과 대결이 나올 거에요. 오리지널 캐릭터가 또 나옵니다”라고 귀띔했다.

원작 웹툰에는 존재하지 않는 프랭크(류승범), 전계도(차태현)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강풀 작가는 두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프랭크는 ‘히든’에 나올 인물이었는데요, 앞으로 끌어온 거에요. 과연 이 아이들이 어떻게 자랄까 호기심이 컸어요.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경계도 크기 때문에 지금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계도에 대한 애정이 커요”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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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라인업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강풀 작가는 “의견도 많이 냈고, 캐스팅에 직접 참여했어요”라며 “이 일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게 많았어요. 근데 (원래) 안되는 거더라고요. 뭘 모르니까요. 영화하면서 친해진 배우들한테 전화해서 하자고 하기도 하고. 정원고 3인방의 경우는 감독님한테 맡겼어요. 젊은 배우들은 잘 몰랐어요. 오디션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더라고요. 성인 배우들은 다 캐스팅에 참여했어요”라고 밝혔다. 

또 역대급으로 주목받은 배우 라인업에 “안되면 말지도 아니고 한번 매달려 보자, 안될 게 어딨어 했는데 의외로 다들 하겠다고 하는 거에요. 이게 진짜일까 싶을 정도로. 캐스팅이 생각보다 순조로웠어요. 처음에 1~7회가 정원고 3인방 이야기잖아요. 앞에 1~4화를 쓰고, 바로 8~11화를 썼어요. 어른들 캐스팅을 하고 싶어서. 아무리 친분이 있어도 대본을 봐야 이 분들도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설명했다.

차태현, 김성균, 문성근, 박희순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는 그는 “예전에 같이 한 분들이기도 해요. 정말 고맙죠. 보통 이렇게 안 한대요. 류승범 배우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 없었어요. 류승완 감독이랑 절친이어서, 류승범씨를 사적인 자리에서 만났어요. 프랭크를 하기 위해서는 이방인 느낌이 나야 하고, 영어를 잘해야했어요. 저는 류승범씨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류승완 감독한테 영상통화 좀 하게 해달라고 했어요. 생각보다 빨리, 일주일만에 하겠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죠”라고 전했다.

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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