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 유명 유튜버에게 대마 흡연을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데일리는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공소장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유아인은 지난 1월 21일 미국 LA 숙소에서 유튜버 A씨, 일행 B씨, C씨와 대마를 흡연했다. 유아인은 브이로그 촬영을 위해 찾아온 A씨가 대마 흡연을 목격하자 “너도 한번 해볼 때가 됐다”며 이를 거듭 권한 것으로 조사됐다. 8월 초에는 또 다른 유튜버 B씨에게 진술을 번복하라는 취지의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문화일보는 “유아인이 투약한 프로포폴 양만 9.6ℓ에 달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유아인는 마약 상습투약 외에도 증거인멸교사, 사기, 의료법 위반, 대마흡연 교사 혐의 등으로 지난달 19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 외에도 미다졸람 567㎎, 케타민 10.7㎖, 레미마졸람 200㎎ 등을 상습 투약했다. 또 44차례 타인 명의로 두 종류의 수면제 1150여 정을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연실 부장검사)는 지난달 19일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유아인이 투약한 것으로 확인된 의료용 마약류는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총 4종이다.

유아인은 경찰과 검찰 수사 단계에서 두 차례 구속을 모면했다. 하지만 이미 대중의 마음은 완전히 돌아선 모양새다. 마약 투약 혐의만으로도 충분히 사회적 파장이지만, 혐의를 축소 혹은 은폐하기 위한 움직임까지 포착됐기 때문. 

한편에서는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도 유아인이 복귀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간 연예계가 마약 연예인에게 유독 관대한 태도를 보여왔고, 유아인 역시 그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때 ‘마약 청정국’이라고도 불리던 한국에서도 최근에는 사회적 화두가 될 정도로 그 문제성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 마약으로 물의를 연예인들의 연예계 복귀가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낮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 빅뱅 출신의 탑(TOP, 최승현)은 2016년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A씨와 세 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 출연 을 확정짓고 촬영에 들어갔다.

한쪽에서는 작품이 없다는데 마약으로 물의까지 일으킨 연예인들의 복귀가 유독 쉬워보이는 이유다. 대한민국 배우 인재풀이 그 정도로 작지도 않은데 굳이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 ‘기회’라는 호의적인 단어로 포장한 ‘복귀 발판’을 만들어주는 연예계도 사실상 공범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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